소비심리 얼어붙은 가구들
소득 늘어도 소비는 줄어
소비 침체에 금리 인하 결정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 소비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가구들의 소득은 증가했지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출은 오히려 감소하며 소비 동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소비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매출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유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지출 팬데믹 이후 최대 감소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이는 2023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첫 감소 전환이며,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이러한 소비 위축은 계층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득 하위 20% 이하인 1분위 가구는 소득이 감소했음에도 주류·담배(10.8%), 교육(28.2%), 음식·숙박(8.0%) 등의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지출이 3.6% 늘었다. 이는 필수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저소득층의 현실을 반영한다.
반면 소득 상위 20% 이상인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2.1% 증가에 그쳤다.
오락·문화(11.5%), 보건(11.2%) 등에서는 소비가 증가했지만, 교통·운송(-7.6%), 의류·신발(-3.3%)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고소득 가구는 자동차 구입 등 큰 지출을 미루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황금연휴에도 카드 사용 급감
이러한 소비 위축은 명절과 휴일에도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12.7%, 전주 대비 18.4%나 감소했다.
어린이날과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연휴였음에도 소비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온라인 지출 금액은 전년 대비 5.1%, 전주 대비 18.9% 줄었고, 가맹점 카드 매출도 각각 13.4%, 22.7%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연휴 기간에도 이처럼 지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소비심리가 얼마나 위축되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욱 주목할 점은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가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535만 1천 원)은 1년 전보다 4.5% 증가했고,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득도 2.3%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 증가세는 꺾였으며, 이로 인해 평균 소비성향은 2.1%포인트 하락한 69.8%를 기록했다.
소비 촉진 위한 금리 인하 시동
이러한 소비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낮추었다.
작년 10월 이후 7개월 사이 네 번째 인하로, 이는 고금리로 억눌렸던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조치다.
금리 인하는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여 가처분소득을 늘리고, 이를 통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만으로는 소비 진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낮아져도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완화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소비 촉진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29일 강조했다.
결국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와 함께 소비자 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종합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익 집단 극우 들의 민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