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 매집
하버드 보유량 3배
폭락장서 기관 매집
비트코인이 10월 이후 급락하는 동안 미국 하버드대가 비트코인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트러스트 지분을 집중 매입해 올해 들어 보유액을 거의 세 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 급락에 매도에 나설 때 오히려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선 셈이다. 비트코인 조정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대학 기금의 행보가 시장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폭락장에 움직인 큰손
야후 파이낸스는 지난 4일(현지 시각) 하버드가 올해 비트코인 관련 자산 보유액을 크게 늘렸다고 전했다.
현재 하버드가 보유한 비트코인 관련 자산 규모는 약 4억4300만달러(약 6534억원)로 집계됐다. 연기금·대학기금 등 장기 투자 주체 가운데서도 비교적 공격적인 움직임에 속한다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흔들리던 시기에 비트코인 트러스트 지분을 꾸준히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간 조정이 심해졌던 구간에서 매수 규모를 키우며 보유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비트코인 가격 널뛰기 속 매집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12만6000달러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뒤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2022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이후 최대 폭의 낙폭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낙폭이 컸다.
하락세는 12월 초까지 이어졌다. 이달 1일에는 8만3824달러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밀렸다.
이후 4일에는 9만4000달러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 회피를 위해 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버드 기금, 비트코인 트러스트 3배 확대
하버드대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약 57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만든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올해 2분기 기준 하버드는 이 트러스트 주식 190만주, 약 1억167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시에 따르면 보유 주식 수는 680만주, 평가액은 4억4300만달러 수준으로 늘었다. 몇 분기 사이 지분을 약 세 배 확대하면서 가격 조정 구간을 사실상 ‘매수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기관 매집이 남긴 의미
개인 투자자들이 급락장에 비트코인을 내다파는 동안, 장기 자금을 굴리는 대학 기금은 오히려 위험 자산 비중을 늘리는 선택을 한 셈이다.
이는 변동성이 큰 자산이지만 장기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부분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따라 성과가 갈릴 수밖에 없지만, 거대 기관이 조정 구간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매집했다는 점은 시장 내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