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6% 빠지자 쓸어 담았다”… 억만장자가 ‘AI 거품설’ 비웃으며 대거 매수한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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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애크먼, 메타 투자
빌 애크먼/출처-연합뉴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메타에 펀드 자금의 10%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의 주가가 지난해 8월 고점 대비 16% 하락한 가운데 이뤄진 대규모 베팅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CNBC 방송은 11일(현지시간) 퍼싱 스퀘어가 투자자 설명회 자료를 통해 “메타의 현재 주가가 AI와 관련해 회사가 갖는 장기적인 상방 잠재력에 비해 저평가됐다”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사업을 가진 회사 중 하나가 상당히 할인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펀드는 지난해 4분기 중 메타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올해 194조원 AI 투자, ‘과도한 지출’ 우려 확산

메타 인디애나주 데이터센터 조감도/출처-메타, 연합뉴스

메타는 최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2026년 AI 관련 자본지출이 최대 1,350억 달러(약 194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25년 지출(70억 달러 이상)의 약 19배에 달하는 규모로,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역대급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문제는 투자 대비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다. 메타 CFO 수잔 리는 2026년 운영비가 2025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할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이는 단기 마진 압박을 의미한다. 메타는 약 300억 달러 규모의 AI 관련 자금을 특수 목적 회사(SPV) 리스 구조로 처리해 일부 고정비 성격의 의무가 재무제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배 밸류에이션, AI 성장 미반영”… 애크먼의 역발상

퍼싱 스퀘어는 “메타의 AI 관련 지출에 대한 우려가 AI로부터 기대되는 장기 상승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메타 주가가 12개월 선행 수익 2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AI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이익 성장을 고려하면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합의 기준 2026년 메타의 주당순이익(EPS)은 30.18달러로 추정되며, 전통적인 23배 배수를 적용하면 주당 약 695달러의 목표가가 제시된다. 메타의 페이스북 월간 활성 사용자의 월간 방문 시간이 지난해 3분기에만 5% 증가했고, 스레드는 10% 증가한 것도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2026년이 ‘수익 창출 원년’… 라마 넘어 상용 AI 본격화

메타 로고/출처-연합뉴스

메타의 경영진은 2026년을 ‘수익 창출 사이클(yield cycle)’의 시작점으로 설정했다. 막대한 투자 후 실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돼야 하는 전환점이라는 의미다. 메타는 자체 개발 대형언어모델(LLM) ‘아보카도’를 2026년 초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오픈소스 라마와 달리 구글 제미나이·챗GPT와 직접 경쟁하는 상용화 모델이다.

또한 메타는 마누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고 왓츠앱·메신저 내 AI 어시스턴트 통합을 추진 중이다. 부진했던 리얼리티 랩스(VR/AR 사업) 지출을 30% 감축할 경우 약 56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어, AI로의 자원 재배치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타의 AI 투자가 광고 타게팅과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AI 네이티브 소비자 제품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부담이 실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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