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2만4,315가구를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는 전월(1만1,188가구) 대비 117.3%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월(1만3,262가구)과 비교해도 83.3% 늘어난 규모다. 억눌렸던 공급이 한꺼번에 시장으로 쏟아진 모양새다.
지방 분양, 단숨에 204% 폭증
공급 급증을 이끈 것은 지방이다. 4월 기타 지방 공급 물량은 1만1,831가구로 전월 대비 203.7% 급증했다. 수도권 증가율(106.0%)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8,125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늘었고, 대전(2,215가구), 충남(2,120가구), 전남(1,598가구), 충북(1,351가구), 강원(1,035가구) 등 지방 주요 거점에서 1,000가구 이상 공급이 쏟아졌다. 전월에 분양이 전무했던 충북, 강원, 울산, 전북에서도 신규 공급이 재개됐다.
전국 분양가는 내렸지만…서울은 ‘딴 세상’

지방 대단지 공급이 집중되면서 전국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하락했다. 4월 전국 전용면적 ㎡당 평균 분양가는 845만원으로 전월보다 1.06% 내렸고, 전용 84㎡는 7억1,117만원, 59㎡는 5억2,742만원으로 각각 0.58%, 0.68% 하락했다.
반면 서울은 정반대 흐름이다. 4월 서울 ㎡당 평균 분양가는 2,252만원으로 전월 대비 2.46% 올랐다. 전용 84㎡는 19억1,585만원, 전용 59㎡는 14억1,371만원으로 각각 1.33%, 2.73% 상승했다. 동작구 라클라체자이드파인(㎡당 3,266만원), 마포구 공덕역자이르네(㎡당 2,798만원) 등 핵심지 고분양가 단지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가격 안정 이어질지는 ‘미지수’
공급 급증을 반기는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5월에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3만7,000가구에 달하는 등 공급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방의 수요 흡수 능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지방 대단지가 한꺼번에 풀리며 전국 평균 분양가는 일시적으로 내려갔지만, 서울 등 핵심지에서는 여전히 고분양가 단지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 평균 분양가 하락이 구조적 안정이 아닌 지방 물량 집중에 따른 착시 효과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