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급등’의 함정…S&P 500, 사실은 5개 종목이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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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끌어올린 증시 랠리
빅테크가 끌어올린 증시 랠리 / 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심각한 불균형이 감지된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대다수 종목은 사실상 소외된 채 소수의 빅테크만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는 경고가 월가 안팎에서 잇따른다.

S&P 500지수는 4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소식 이후 5월 6일까지 12%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상승세가 소수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랠리의 취약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숫자로 드러난 쏠림…’유효 종목수’ 42개의 충격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지수 상승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종목 수를 나타내는 ‘유효 종목수’가 지난주 42개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수십 년간 이 수치의 역사적 평균은 약 100개 수준이었다.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브로드컴, 애플 등 5개 빅테크가 4월 이후 S&P 500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업종의 1분기 이익 성장률이 40%를 넘어선 반면, 금융업종은 1% 수준에 그쳤고 헬스케어 업종은 오히려 실적이 감소했다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전한다.

AI 랠리와 나스닥 동반 상승 / 뉴스1

에너지 충격이 뒤흔든 ‘연초의 기대’

연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동일가중 S&P 500지수가 시가총액 중심의 지수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흐름이 이를 뒷받침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非)기술 업종의 이익 성장이 크게 훼손됐다. 자산운용사 DW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매들린 로너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비기술 업종들의 이익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픽테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 아룬 사이는 투자자들이 “전쟁의 안갯속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피해 빅테크들의 실적 “확실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좁아진 시장 폭’…전문가들이 말하는 하락 리스크

시즈 뱅크의 트레이딩 책임자 발레리 노엘은 “시장 전반이 견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기술 및 AI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을 뿐”이라며 “만약 AI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꺾인다면 시장의 하락 폭은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 벤 스나이더도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현재 랠리가 “미국 주식시장 폭을 최근 수십 년 중 가장 좁은 수준 중 하나로 밀어 올렸다”며 “급격히 축소된 시장 폭은 단기적으로 S&P 500의 하락 위험 신호”라고 판단했다. 지수 수치 이면의 구조적 불균형이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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