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한
중국발 직구 시장, 과연 괜찮을까?

“해외직구가 편해졌다고만 생각했지, 이런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 “앞으로도 직구 시장은 계속 성장해 갈 텐데, 이대로 괜찮을까?”
이제는 해외 물건을 구매하는 게 국내에서 물건을 사는 것보다 더 쉬워졌다. 해외직구 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해외직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있다. 바로 체화물품의 증가다.
특히, 중국에서의 직구가 급격히 늘면서 보세구역에 쌓인 체화물품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폐기 비용이 매년 늘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의 해외직구 건수는 전년 대비 51.2% 증가한 1억 2010만 7천 건에 달했다.
이 중 중국에서의 직구 비중이 54.4%로 가장 컸으며, 홍콩까지 포함하면 중국 직구 비중이 약 60%에 이른다.
따라 중국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급증하면 중국 직구 비중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보세구역에 방치되고 끝내는 폐기되는 물품들

해외직구 증가에 따라 체화물품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체화물품이란 보세구역에 들어온 후 일정 기간 반출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물품을 의미한다. 즉, 주인이 찾아가지 않고 방치된 물품을 뜻하는 셈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에 따르면 작년 체화물품은 63만 7천 건으로, 이는 2019년 대비 224.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상당수는 중국발 특송화물로, 중국발 특송화물이 2019년 7천 건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체화물품이 증가하면서 보세구역의 물류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공매와 반출 절차 등을 통해 체화물품을 처리하고 있지만, 미처리된 물품은 폐기된다.
2022년 폐기된 물품은 55만4천건으로, 이는 2019년 대비 3년 만에 무려 197.4%나 늘어난 수치다.
체화물품의 관리와 폐기에는 매년 3억~4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렇게 체화물품이 늘어나다 보면 비용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해외직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체화물품과 폐기 문제도 함께 커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오 의원은 “체화물품은 보세구역의 물류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보관과 폐기 과정에서 큰 비용이 발생한다”며 “체화물품 감축과 공매 낙찰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