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꼬박꼬박 냈다면 억울할 뻔”… 내일부터 AI가 알아서 ‘돈’ 아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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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 서비스 도입
출처-연합뉴스

대출을 받은 직장인이라면 신용등급이 올랐을 때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제도는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신청 방법을 모르거나, 알아도 복잡한 절차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2025년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163만8천건으로, 전년(389만5천건)보다 무려 225만7천건이나 급감했다. 수용률도 28.8%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떨어지며 1천469억원의 이자 감면 기회가 사라졌다.

하지만 내일(26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자동으로 금리인하를 신청하는 서비스가 본격 가동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는 한 번만 동의하면, 이후 AI가 소득 상승이나 신용평점 개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타이밍에 금리 인하를 요청한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사전 신청에는 벌써 128만5천명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한 번 동의로 평생 관리… “깜빡할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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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의 핵심은 ‘자동화’다. 소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하나를 선택한 후 자산을 연결하고, 보유 대출 계좌를 선택해 금리인하요구 서비스에 동의하기만 하면 된다. 이후 사업자는 최대 월 1회 정기적으로 금리인하를 신청하거나, 소득 상승·신용평점 상향 등 명확한 사유가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신청한다.

초기에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핀다, 뱅크샐러드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 13개사와 은행·상호금융·카드사 등 금융회사 57개사가 참여한다. 올해 상반기 안에 전산 개발이 완료되면 마이데이터 사업자 5개사, 금융회사 39개사가 추가돼 총 114개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만약 금리 인하 요구가 거절되더라도, AI는 구체적인 거절 사유를 분석해 “연소득을 더 올리거나”, “대출 일부를 상환하면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개선 방안을 안내한다.

수용률 28%에 그친 제도의 한계… AI가 돌파구

금리인하요구권은 은행법 등에 근거해 소비자가 신용등급 개선 등을 이유로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위는 그동안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차주에게 반기 1회 이상 안내하고, 금융회사의 수용률을 정기 공시하는 등 제도 활성화에 노력해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생업에 바쁘거나 신청 방법을 몰라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2025년 수용률은 28.8%에 불과했다. 10건 중 7건은 거절됐다는 의미다. 신청 건수도 전년 대비 58%나 급감하며, 제도가 사실상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는 작년 12월 이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소비자가 제도를 알기 쉽지 않고, 불수용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정면으로 인정했다.

연 1,680억원 절감 효과… 핀테크·은행 ‘고객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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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 최대 1,680억원의 이자가 추가 절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개인·개인사업자 대출자는 약 2,568만5천명에 달하는 만큼, 상당수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정부의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강화’ 국정과제의 일환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로 연결한 타 금융사 대출까지 한 번에 관리하고, 불수용 후에도 신용 상태 변화 시 재신청하는 사후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카카오페이는 데이터 분석으로 이자를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을 포착해 자동 신청하는 방식을 내세웠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 번만 설정하면 자동으로 관리되는 권리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구조적 혁신”이라며 “소비자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서비스 초기인 만큼 금융회사별 수용 기준과 AI의 판단 정확도가 실제 효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 등록 128만명의 높은 관심이 실질적인 이자 절감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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