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아직도 싸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코스피 추가 상승의 ‘숨은 조건’

댓글 0

코스피 6000 돌파
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2026년 2월 25일 개장과 함께 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5000에서 6000까지 1000포인트가 상승하는 데 걸린 기간은 불과 한 달 남짓. 이는 4000에서 5000까지 오르는 데 걸린 3개월보다 2배 빠른 속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6월 20일 3000선을 처음 넘어선 뒤 8개월 만에 두 배 상승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연초 4224.53으로 출발한 뒤 1월 22일 장중 5019.54로 ‘꿈의 5천피’를 달성했고, 1월 27일 종가 기준으로도 5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약 한 달간 하락한 거래일은 단 4일에 불과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실적 개선이 상승 동력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출처-연합뉴스

증권업계는 이번 강세장의 본질을 ‘이익 주도 장세’로 진단하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순이익 비중이 한국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64%까지 확대되면서 코스피 전체 이익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하나증권은 올해 상장사 전체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330조원에서 457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1월 22일부터 2월 24일까지 33.78% 상승하며 20만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5.81% 오르며 100만원 선을 넘어섰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이익 추정치 상향을 고려하면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금 111조 돌파, 계좌는 1억개 넘어

역대급 ‘불장’은 증시 자금을 사상 최대 규모로 끌어모았다. 투자자 예탁금은 2월 2일 111조296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2월 23일 기준으로도 108조29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의미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1조7123억원에 달한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월 28일 처음 1억개를 넘어선 뒤 2월 23일 1억169만9368개로 집계됐다. 한국 인구가 약 5000만명임을 고려하면 국민 1명당 주식계좌를 2개 이상 보유한 셈이다. 다만 시장 과열 신호도 감지됐다. 2월 들어 프로그램 매도·매수호가 일시정지(사이드카)가 2일, 3일, 6일 연속 발동됐고, 19일에는 코스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증권가 목표치 7000~8000, 단 조건부

출처-연합뉴스

증권가는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7870, KB증권은 7500, 한국투자증권은 7250, 키움증권은 7300을 제시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가장 공격적으로 상반기 8000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의 조건도 명확히 제시했다. 노무라의 신디 박·이동민 연구원은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개선, 주주권 보호의 후퇴 방지 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미국 AI주 수익성 불안 등 대외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코스피는 그만한 외풍에 견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DB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AI 시설투자가 늘수록 고용이 악화되고 소비가 줄어 경기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중장기 리스크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 수준으로, 증권가는 정상화 과정에서 12~13배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