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저가 공세, 미국 관세 위협
주력 산업 전반이 ‘휘청’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이자 수출을 견인했던 석유화학, 배터리, 철강 산업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국제 정세 변화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저가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이 범용 플라스틱 생산을 대량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4분기 LG화학의 영업 적자는 2520억 원에 달했고, 한화솔루션은 연간 영업손실 300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배터리 산업 또한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았다.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지난해 4분기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검토하고 있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철강업계 역시 수익성이 악화됐다. 중국의 저가 철강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여기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겹치며 철강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이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5% 줄었다. 현대제철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위기 대응에 나섰다.
한계기업 증가, 제조업 경쟁력 하락
한국 제조업의 위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경제인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상장사 19.5%가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는 한국 기업 5곳 중 1곳이 심각한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경쟁력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제조업경쟁력(CIP)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경쟁력은 2010년 0.42에서 최근 0.32로 하락했다.
이에 기업들은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의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중국 스테인리스강 생산 법인 매각에 착수했다. 현대제철도 생산량을 줄이며 감산 체제에 들어갔다.
배터리 업계는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 가능성과 유럽의 자체 배터리 산업 육성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대응 전략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대미 관세 대응과 국내 기업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구조조정과 기술 고도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데도 주4일 근무하자고 아주 북한처럼 만들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