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점의 돌풍,
전통 대형마트를 흔들다
“요새는 대형마트 가더라도 물건을 많이 사지는 않는 듯”, “대용량 제품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너무 큰 것 같아요”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 이제껏 보이지 않던 그늘이 드리워진 가운데,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바로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동안 코스트코코리아는 매출 6조 5300억 원, 영업이익 21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6%, 15.8% 성장했다.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같은 전통 대형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트코의 성공을 대량 구매를 통한 저가 판매, 즉 ‘박리다매’ 전략과 연간 멤버십 수익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코스트코의 상품 마진율은 15.1%로 이마트(26.9%)에 비해 낮지만, 멤버십 비용으로 이를 보완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기본 멤버십 비용은 3만 8500원, 프리미엄 멤버십은 8만 원에 이르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
온라인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코스트코는 한국에서도 일부 상품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온라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편리한 쇼핑 환경 또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해석이다.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대형마트, 대응에 나섰지만…
전통 대형마트는 이 같은 변화에 맞서 대형마트의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이마트는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하며 통합 매장을 운영하고, 롯데마트는 고급 식품 중심의 ‘그랑그로서리’로 매장을 전환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0.7%에 그치며, 소비 침체 속에서 이들 노력의 효과는 제한적으로 보인다.
코스트코의 약진은 전통 대형마트의 경쟁 구도를 흔들며, 국내 유통 시장의 재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가 이어지는 한 코스트코코리아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전통 대형마트의 대응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품질을 모두 추구하는 시대, 유통업계는 코스트코와 같은 혁신적인 전략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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