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고용부, 2024년 여성경제활동백서 발간
국내 기업 경영인 10명 중 4명은 여성
교육 서비스업에서는 여성 경영인 비중이 남성比 2배

“대표님, 이제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교육서비스 기업. 회의실에 모인 임원진 10명 중 7명이 여성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지만,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2024년 여성 경제활동 백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경영인 열 명 중 네 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 서비스업에서는 여성 경영인의 비중이 65.3%에 달해 남성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23년 여성 취업자 전년比 30만 3000명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 수는 2019년 277만여 개에서 2022년 325만여 개로 3년 만에 48만 개 이상 증가했다.
전체 기업 대비 여성 경영 기업의 비율은 40.5%를 기록하며, 2019년 이후 4년 연속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여성 경영인 비중이 65.3%로 가장 높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58.5%), 부동산업(52.6%)이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었던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야의 여성 경영자 비중은 2019년 24.4%에서 2023년 28.5%로 증가했다.

벤처기업 분야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여성 벤처기업은 2013년 2,336개에서 2023년 4,842개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2023년 한 해 동안 창업한 여성 기업도 56만여 개로, 전체 창업기업의 45.4%를 차지했다.
취업자 수에서도 여성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2023년 여성 취업자 수는 1,246만 4천 명으로 전년 대비 30만 3천 명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여성 고용률은 54.1%로, 2013년(48.9%) 대비 5.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71.1%에서 71.3%로 0.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남녀 간 고용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이른바 ‘M커브 현상’의 완화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시작되는 30~34세 여성의 고용률이 2013년보다 14.6%포인트나 상승했다.
30대 경력 단절 여성의 수도 2023년 544만 명으로 전년 대비 56만 명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8만 3천 원으로, 남성 근로자(426만 원)와 비교해 147만 7천 원이나 적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양적으로는 크게 증가했지만,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임금 격차 해소와 같은 구조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문화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성평등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