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내놓은 또 하나의 전기 SUV
미래 디자인 담은 RSX 콘셉트카
퍼포먼스·테크놀로지 모두 집중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가 2026년 출시를 앞둔 전기 SUV 콘셉트카 ‘RSX 프로토타입’을 8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혼다가 독자 개발한 차세대 글로벌 EV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모델로, 디자인과 성능, 기술 면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RSX는 듀얼 모터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을 탑재했으며 향후 혼다 전동화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큐라 RSX, 전기차 플랫폼의 새 출발
RSX 프로토타입은 아큐라가 전동화 시대를 본격화하며 처음 선보인 전기 SUV 모델로, 혼다의 최신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번 콘셉트카는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양산형 모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향후 아큐라 전기차 라인업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아큐라 측은 이번 RSX 공개를 통해 브랜드 고유의 ‘프리시전 크래프티드 퍼포먼스(Precision Crafted Performance)’ 철학을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아큐라 디자인 수석 츠치다 야스타케 부사장은 “RSX는 공기역학을 반영한 쿠페형 실루엣으로 고성능과 미래지향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았다”며 “RSX를 시작으로 아큐라 브랜드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량은 오하이오주 혼다 EV 허브에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모두 생산 가능한 통합 생산 라인에서 제작된다. 이 점은 혼다의 유연한 제조 시스템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극단적 스타일과 성능, SUV의 새로운 해석
RSX는 디자인 면에서 로터스 엘레트라를 연상케 하는 전면부와 대형 휠 구성 등으로 대담한 인상을 주며, 성능과 디자인의 결합을 강조했다.

RSX의 외관은 ‘프로펄션 옐로우 펄’ 컬러로 마감됐으며 전면에는 아큐라 고유의 다이아몬드 펜타곤 그릴을 진화시킨 디자인과 함께 슬림한 주간주행등, 분리형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후면부는 2세대 NSX에서 영감을 받은 풀 와이드 리어 라이트와 새로운 서체의 ‘ACURA’ 레터링으로 독창성을 강조했다.

차량의 비례감도 성능 중심으로 구성됐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플레어드 휠 아치, 21인치 멀티 스포크 휠, 붉은색 캘리퍼가 장착된 대형 브렘보 브레이크가 어우러져 다이내믹한 외형을 완성했다.
이와 같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고성능 쿠페 스타일을 SUV에 접목한 것으로, 이전 모델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RSX는 듀얼모터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스포츠 튜닝 더블 위시본 프런트 서스펜션, 낮은 무게중심 설계 등을 바탕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아큐라는 이 차량이 “재미있고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ASIMO OS 탑재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구현
RSX 프로토타입에는 혼다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ASIMO OS’가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이 운영체제는 차량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전자제어 기능 등을 통합 관리하며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가능하다.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기능 개선이 가능하고, 머신러닝 기반으로 운전자의 주행 습관과 음악 선호 등을 학습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아큐라는 이번 RSX를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기술적 기반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RSX는 모바일 에너지 저장장치(Mobile Energy Storage Device) 기능을 갖춰 각종 전자기기와 가정용 비상 전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혼다가 추진 중인 글로벌 탄소중립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퍼포먼스 SUV 시장에 던지는 새로운 메시지
RSX는 아큐라 라인업의 정점에 위치할 모델로, 기존 쿠페를 대체하는 퍼포먼스 SUV로 등장했다.
실제로 RSX라는 명칭은 과거 아큐라의 쿠페 모델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번 모델은 SUV 형태로 재탄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쿠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이런 퍼포먼스 SUV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큐라는 이 모델을 통해 전동화 시대에 적합한 퍼포먼스 브랜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디자인과 기술, 생산 체계 전반에서 그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