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스포츠카도 결국”…뜻밖의 배터리 전략에 K-배터리 ‘비상등 점등’

고급차 포르쉐, LFP 도입 검토
K-배터리, 기술 대응 시급
중국·북미 경쟁사 추격 가속
포르쉐 전기차 LFP 배터리 도입 가능성
마칸/출처-포르쉐

포르쉐가 전기차 엔트리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지형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를 고수해 온 포르쉐의 발언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며, 업계는 LFP와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의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포르쉐, LFP에 ‘문 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자흐 포르쉐 R&D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전기차 워크숍에서 포르쉐 배터리시스템 셀&컨트롤 디렉터 베냐민 파센베르크는 LFP 배터리에 대해 “최근 발전은 매우 매력적”이라며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포르쉐 전기차 LFP 배터리 도입 가능성
포르쉐 전기차 파워트레인/출처-포르쉐, 연합뉴스

그는 “기존에 포르쉐가 LFP를 채택하지 않았던 것은 크기와 무게 때문이었다”면서도 “충전 속도와 크기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지면서 이제는 포르쉐의 방향성과도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트리 모델에는 고민해볼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라며 “고출력 모델에 적용하려면 출력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포르쉐는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SUV 마칸 일렉트릭에는 중국 CATL의 NCM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포르쉐의 선택은 아직 전체 라인업에 LFP를 도입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LFP 관심은 상징적 변화를 의미한다는 평가다.

LFP 채택 확산… K-배터리 ‘체질 변화’ 나서

포르쉐뿐 아니라 테슬라,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중저가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적극 도입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LFP 배터리 적용 확대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출처-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 공장 중 테네시주 공장의 일부 라인을 LFP 생산으로 전환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 공장을 통해, SK온은 포드와 협력해 켄터키 및 테네시 공장에서 LFP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LFP는 원가가 낮고 열 안정성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와 재활용 효율에서 한계를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는 LFP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LMR 배터리를 병행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포르쉐 전기차 LFP 배터리 도입 가능성
포르쉐 타이칸/출처-연합뉴스

LMR, 기술 한계 넘어설 대안으로 주목

LMR은 LFP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추고 기존 삼원계 배터리 생산라인과의 호환성이 높아 전환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니켈과 코발트 사용을 줄이거나 배제할 수 있어 소재 수급 안정성과 친환경성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LFP 배터리 적용 확대
포스코퓨처엠 LMR 양극재 제품 생산 테스트/출처-포스코퓨처엠

GM과 포드는 향후 출시할 전기트럭과 SUV에 LMR 배터리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포스코퓨처엠도 고망간계 양극재를 포함한 LMR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LFP 사업을 본격화해 국내 배터리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는 비용 경쟁력으로 대세가 됐지만, 기술적 한계를 안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밀도와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LMR과 같은 소재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의 이례적인 선택 가능성은 전통적인 프리미엄 배터리 전략의 전환을 시사하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 또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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