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에 닥친 시험대… 미국서 ‘잘 팔리는 차’ 공식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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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은 오르고 소비 여력은 줄고
보조금 종료, 고금리 겹쳐 수요 위축
완성차 업계, 수익·볼륨 균형 시험대
미국 신차 판매량 감소 전망
HMGMA/출처-현대차그룹, 연합뉴스

미국 신차 시장이 4년 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물가와 고금리, 전기차 보조금 종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2026년 미국 신차 판매량이 1580만 대로, 전년 대비 약 50만 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신차 시장, 4년 만에 꺾이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630만 대 수준까지 회복된 미국 신차 판매가 올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이를 인용해, 2020년 이후 이어져온 수요 회복 흐름이 종료되고 있다고 전했다.

판매 감소의 직접적 요인으로는 전기차 세액공제 중단, 관세 인상 가능성에 따른 일시적 수요 선반영 등이 꼽힌다. 지난해 일부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 인상을 우려해 구매 시기를 앞당겼다. 완성차 업체들도 고율 관세 우려 속에 가격 인상 자제를 선택하며 수요를 유도했다.

포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
포드/출처-연합뉴스

가격 부담은 신차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를 ‘K자형’ 구조로 설명했다. 고가 차량 중심 수요는 유지된 반면, 과거 시장을 떠받치던 저가 모델 소비자층은 점차 이탈하고 있다.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연평균 9.3% 상승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8년간 연평균 3.2%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후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가격 자체는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지 않았다.

차량 구매 이후 부담도 커졌다. 지난 5년간 유지보수 및 수리 비용은 연평균 8.7% 상승했고 자동차 보험료는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약 5%였다.

완성차 업계, 전략 조정 불가피

시장 변화는 완성차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 등은 소비 양극화와 수요 둔화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저소득층을 겨냥한 보급형 모델 확대와 고소득층 대상 고가 모델 강화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을 직접 가격에 반영하기보다는, 배송비나 옵션 조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
출처-연합뉴스

에드먼즈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경우 월 납입금 부담이 줄고, 임대 계약 종료를 앞둔 약 40만 명의 소비자가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6년 이후 신차 수요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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