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과 혼다, 손을 잡다…
글로벌 자동차 판도 변화 예고
“중국 자동차의 압도적인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 산업 구조를 흔들고 있다.
중국 승용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2023년 중국의 승용차 수출량은 2020년 대비 2배 증가해 유럽, 동남아, 남미로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한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의 닛산과 혼다가 손을 맞잡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두 기업은 합병 논의를 본격화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닛산은 이미 9천 명 규모의 대규모 인력 감축과 중국에서의 공장 폐쇄를 단행했고, 혼다 역시 중국 내 내연기관차 생산량을 대폭 줄이며 어려움을 인정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아니라,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글로벌 시장에서 위기감 고조
합병이 성사될 경우 두 회사는 지난해 기준 735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현대차그룹(730만 대)을 앞지르는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사로 부상한다.
그렇기에 닛산과 혼다의 합병은 현대차그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전략을 통해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만약 닛산과 혼다의 연합이 현실화되면, 북미와 유럽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질주에 이어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정책도 전통 자동차 강국들에게는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했고, 미국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관세 정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직까지는 비교적 안정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가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특히, 저가 배터리와 부품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의 공세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큰 도전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닛산과 혼다의 연합이 확실해진다면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 또한 바뀔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자동차 업계 역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