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 리스 판매 급증…
테슬라·현대·혼다 인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스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4년 3분기, 전기차 신규 거래 중 리스 비중은 45%에 달하며 2년 전의 9.5%와 비교해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테슬라, 현대, 혼다 등 주요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할인과 세제 혜택을 앞세워 리스 시장의 경쟁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테슬라부터 현대까지… 인기 모델은?
미국 전기차 리스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3가 13.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모델 Y(9.3%), 현대 아이오닉 5(6.51%), 혼다 프롤로그(5.11%), 포드 머스탱 마하-E(4.86%) 순이었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월 리스료를 199달러(한화 약 28만 원)로 책정하면서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미국 온라인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스다이렉트(CarsDirect)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주요 전기차 모델의 월 리스 요금을 200달러 미만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4개월 계약 기준 2024년형 아이오닉 5 RWD SEL의 월 리스료는 199달러다. 계약금 3,999달러를 포함한 실제 월 부담금은 366달러지만, 권장소비자가격(MSRP) 49,795달러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2년간 차량 이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힘입어 현대차는 11월 한 달간 약 5,000대 판매를 달성하며, 누적 판매량 39,800대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연말까지 구매 고객에게 3개월 자율 주행 기능과 무료 슈퍼차징 혜택을 추가 제공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혼다도 36개월 기준 259달러(약 36만 원)의 월 리스료로 프롤로그를 제공,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롤로그는 올해 3월 출시 이후 11월까지 2만 5000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혼다 프롤로그는 세액 공제를 적용할 경우 4만 달러(약 5700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매 가능해 내연기관 차량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리스가 대세가 된 이유
EV 리스 시장의 성장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가 아니다. 7500달러(약 1070만 원)의 연방 세액 공제와 최대 2만 달러(약 2850만 원)에 달하는 제조사 할인이 소비자 선택을 바꾼 것이다.
Experian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리스의 월 상환금은 신규 대출 대비 평균 198달러(약 28만 원) 낮아 가솔린 차량보다 경제적이다.
EV 시장의 성장,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 리스 시장이지만,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권 인수팀이 EV 세액 공제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액 공제가 사라질 경우, 소비자 혜택이 크게 줄어들며 리스 시장의 매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위해 제조사들이 더 저렴한 모델 출시와 소비자 혜택 확대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