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긴장해야 할 판?”… 신형 대형 SUV 등장,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에 ‘술렁’

팰리세이드,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초긴장’
지프, 강력한 신형 터보 엔진 공개
첨단 기술·디자인 모두 대대적 업그레이드

지프의 대표 SUV ‘그랜드 체로키’에 미국 미시간주 던디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2.0리터 터보 엔진이 본격 탑재된다.

2026년형 그랜드 체로키는 새 엔진 ‘허리케인 4 터보’를 장착해 출력과 연비, 견인력까지 모두 개선된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났으며, 외관과 인테리어도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현대차의 대표 SUV인 팰리세이드와의 본격 경쟁을 예고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SUV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리케인 4 터보’ 탑재, 엔진부터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롭게 장착된 2.0리터 직렬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이다.

‘허리케인 4 터보’로 명명된 이 엔진은 스텔란티스가 새롭게 개발한 글로벌 파워트레인으로, 최고 출력 324마력, 최대 토크 45.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리터당 출력은 162마력으로 동급 최고 수준이며 정제된 연소 기술을 통해 배출가스 저감과 연비 개선을 동시에 실현했다.

기존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2.0리터 PHEV 파워트레인도 여전히 함께 제공되지만, 스텔란티스는 허리케인 4 엔진으로 점진적 전환할 계획이다.

3열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 L’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4xe’도 동일한 트림 구성과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엔진은 작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모터스포츠 기술을 응용한 연소 방식으로 더 강한 출력을 낸다.

실제로 터뷸런트 제트 점화(Turbulent Jet Ignition) 기술을 대량 양산차에 최초로 적용해, 연료를 먼저 예열된 챔버에서 점화한 뒤 불꽃을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연소를 실현했다.

저속 토크 반응도 강화됐다. 가변 지오메트리 터보차저(VGT) 기술로 인해 2300rpm부터 80%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2600~5600rpm 사이에서는 90% 수준의 토크를 지속 유지한다.

연료는 일반 휘발유도 사용 가능하지만 프리미엄 연료 기준으로는 주행 거리 851km, 견인력 2812kg(6200파운드) 수준을 기록했다.

‘하키 스틱’ 형태의 LED 헤드램프 눈길

외관은 30년 이상 이어온 직선 기반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디자인된 7슬롯 그릴과 ‘하키 스틱’ 형태의 LED 헤드램프, 트림별 범퍼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크롬을 대신해 새틴 메탈릭 마감재를 사용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유해 화학물질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 전략의 일환으로, 지프는 2026년형 체로키, 와고니어 모델 등에도 같은 소재를 적용할 방침이다.

색상 옵션도 늘었다. 신규 색상으로는 스틸 블루, 코퍼 시노, 패덤 블루 등의 블루 계열과 강렬한 레드, 코퍼 계열 컬러가 추가되어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간소화된 트림 구성, 선택은 명확하게

2026년형 그랜드 체로키는 라레도(Laredo), 리미티드(Limited), 써밋(Summit) 등 세 가지 트림으로 단순화됐다.

기본형인 라레도는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프리미엄 오디오, 셀렉-터레인 4WD 시스템, 교통 표지 인식 및 교차로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된다. 이 트림에서도 최초로 4WD 시스템이 제공되며, 기본 장비 수준이 대폭 상향됐다.

리미티드 트림은 2열 열선시트와 9 스피커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을 추가로 제공하며 옵션으로 4xe 하이브리드 시스템 선택이 가능하다. 상위 사양인 리미티드 리저브에는 나파 가죽시트, 통합 오프로드 카메라, 디지털 후방 미러 등이 포함된다.

최상위 트림인 써밋에는 스웨이드 헤드라이너, 운전석·조수석 마사지 기능, 쿼드라-트랙 II 4WD 시스템,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21인치 블랙 휠과 블랙 로워 바디 트림으로 외관 차별화도 이루어졌다.

SUV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지프는 2026년형 그랜드 체로키를 연내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국내에는 2026년 중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 모델의 트림 구성은 아직 미정이나, 북미 기준과 유사한 형태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체로키 부분변경 모델은 차세대 플랫폼(STLA Large)을 적용한 완전 변경 전 마지막 모델로, 플랫폼 변경은 2028년 이후로 예정되어 있다.

지프 CEO 밥 브로더도르프는 “새로운 I-4 터보 엔진이 전체 판매량의 60~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향후 몇 년 간 기존 2.0L 엔진을 단계적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대형 SUV 시장의 기존 강자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크기와 출력, 고급스러움, 효율성까지 모두를 겨냥한 이번 체로키는 단순한 부분변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프는 올해 말까지 체로키 외에도 와고니어, 리콘 등 4종의 신형 또는 개선형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