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첫 30만 대 돌파
이익은 줄고 전략은 갈렸다
환율·경쟁 심화로 실속은 부족
2025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연간 판매량 30만 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하지만 고환율과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주요 브랜드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전기차 중심 성장, 부담은 여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30만 7444대로, 전년(26만 3288대)보다 16.8% 증가했다. 외형상 시장은 성장했지만, 실질적 이익은 줄어들었다.

테슬라는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BYD·폴스타 등 전기차 브랜드도 빠르게 성장했다. 판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이들 전기차 브랜드에 집중됐다. 기존 브랜드들은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을 낮춰 대응했고, 여기에 고환율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환율 부담은 결제 구조에 따라 달랐다.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은 본사와 원화 결제를 유지해 환율 영향을 일부 완화할 수 있었다.
반면, 테슬라·GM·포드·스텔란티스 등은 외화 결제로 인해 환율 상승 시 직접적인 원가 부담을 안게 됐다. 여기에 원자재·물류비·부품 조달 비용 상승까지 겹치며 모든 브랜드가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BMW·벤츠·아우디, 각기 다른 해법
시장 점유율이 큰 독일 3사는 다른 해법을 꺼내 들었다. BMW는 전동화 확장을 택했다.
2025년 국내 판매량 7만 7127대로 수입차 1위를 기록한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적용한 전기차 ‘뉴 iX3’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6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되며 충전 인프라와 체험 프로그램 ‘BEV 멤버십’ 운영도 병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벤츠그룹 AG 기술 책임자 요르그 부르저는 최근 방한해,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의 연결성 강화를 언급했다.
벤츠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적용한 신형 CLA를 공개했으며 국내 규제 환경이 정비되면 관련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내연기관에 무게를 뒀다. 브랜드 핵심 세단 A6의 완전변경 모델을 통해 기존 수요층을 공략하고, 당분간 전동화 전환 속도는 조절한다는 전략이다. 상품성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이 줄어든 시장에서, 각 브랜드의 대응 방식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