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보유 만족도 조사
현대차·기아 1,2위 차지

현대차 아이오닉 6 전기차 보유 만족도 1위 — 아이오닉 6/출처-현대차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미국 소비자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1, 2위를 휩쓸며 대중 브랜드 전기차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한국 전기차의 품질과 신뢰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현대차-기아, 대중 브랜드 만족도 1,2위 차지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25 전기차 소유 경험(Electric Vehicle Experience, EVX)’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가 751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기아의 ‘EV6’가 743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쉐보레 ‘이쿼녹스 EV'(737점), 현대차 ‘아이오닉 5′(728점)가 뒤를 이었다.

EVX 조사는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 소유자 6164명을 대상으로 주행거리 정확성, 충전소 사용 편의성, 소유 비용, 운전의 즐거움, 스타일, 안전성 등 10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다.

대중 브랜드 부문 평균 점수는 725점이었는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이를 크게 웃돌며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간 품질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조사에서 상위 10위 안에 대중 브랜드 차량이 7개나 포함돼, 전기차 시장에서 대중 브랜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프리미엄 부문, BMW가 1위… 테슬라는 4위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에서는 BMW의 ‘iX’가 790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 ‘i4′(783점), 리비안 ‘R1S'(770점), 테슬라 ‘모델 3′(767점)이 뒤를 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평균 점수는 756점으로, 테슬라 ‘모델 Y'(749점), 아우디 ‘Q8 e-트론'(722점), 캐딜락 ‘리릭'(717점)은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BMW iX는 지난해 판매량이 1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만족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단순한 판매량이 아니라 차량의 품질과 소유 경험이 소비자 충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

제이디파워 EV 부문 총괄 브렌트 그루버는 “전기차를 한 번 경험한 소비자는 높은 확률로 다시 전기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기차 충성도 높아… 94%가 “또 구매할 것”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를 소유한 운전자의 94%가 차기 차량으로도 전기차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내연기관차를 고려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단 12%에 불과했다. 이는 전기차가 한 번 구매되면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특성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간 공공 충전소 이용 편의성 차이도 줄어들고 있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만족도가 순수 전기차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개선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