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에 점유율 빼앗긴 K배터리
이재명 대통령 공약, 충북 중심 반등 기회
전문가들 “클러스터 구축시 도약 가능성”
“장기적으로 민간 연구소를 충북으로 유치해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이차전지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김상필 충북도 산업육성과 이차전지산업팀장의 말에서 기대감이 묻어났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던 국내 배터리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희망의 신호탄이었다.
지난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글로벌 점유율이 18.7%로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나 하락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K-배터리 삼각 벨트’ 조성 공약이 실현될 경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
중국 독주 속 K배터리 고전
지난달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총 28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2.2%포인트 내려갔으며, SK온은 0.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빅3′(CATL·BYD·CALB)의 시장 점유율은 58.8%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CATL이 38.3%, BYD는 16.7%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CATL은 연간 약 3조 7천억원, BYD는 약 10조 5천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세계 3위이자 국내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 1조 88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충북 중심 ‘K-배터리 삼각 벨트’ 주목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K-배터리 삼각 벨트’ 구축 공약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달 31일 청주 오창을 방문해 “배터리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의 핵심이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중심축”이라며 “충청권은 배터리 제조, 영남권은 핵심 소재와 미래 수요 대응, 호남권은 핵심 광물과 양극재 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북은 이미 배터리 생산·수출액 전국 상위권에 있어 최대 수혜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충북의 이차전지 생산액은 2022년 기준 20조4천억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수출액 역시 2023년 기준 약 25억달러(3조4천억원)로 최상위에 있다.
충북의 배터리 산업 인프라 강점
충북에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 130여개가 청주 오창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집적되어 있다.
2021년 2월에는 전국 유일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며, 2023년 7월에는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었다.
현재 충북도는 청주 오창에 이차전지 시험시설인 BST-ZONE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배터리 소재 기능을 분석하는 ‘배터리 산업지원센터’와 새로 개발한 소재로 배터리를 만들어보는 ‘배터리 제조검증 지원센터’ 등이 최근 개소했으며, 전동킥보드와 같은 소형 이동 수단용 배터리 성능을 평가하는 MV급 ‘배터리환경신뢰성평가센터’ 등도 단계적으로 세워질 예정이다.
김상필 팀장은 “충북은 이차전지 산업 역사가 길고 생산량과 수출 실적도 안정적이어서 산업 중심축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국토 정중앙에 있어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개발부터 제조, 분석, 평가, 공정 고도화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전국에서 충북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큰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