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이 북미 시장에서 또 한 번 위력을 입증했다. 팰리세이드가 ‘2026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 EV9이 ‘2026 캐나다 올해의 전동화 유틸리티 차량’을 동시 수상하며 4년 연속 2관왕 행진을 이어갔다. 2021년 GV80을 시작으로 투싼(2022년), 싼타페(2025년)에 이어 올해 팰리세이드까지 최근 6년 중 4차례 유틸리티 부문을 석권했다.
이와 별도로 아이오닉5는 2023년 전동화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이 “현대차그룹이 왕조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정도의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시상 실적을 넘어선다. 캐나다 자동차 전문가와 기자 등 5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캐나다의 실제 도로와 기후 조건에서 직접 시승 평가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실사용자 관점의 검증을 통과한 셈이다. 전 세계적인 SUV 선호 추세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팰리세이드)부터 순수전기차(EV9)까지 전 파워트레인 영역에서 동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전략이 적중하다
팰리세이드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성능과 연비의 매력적인 조화”라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 연비는 늘 아킬레스건이었지만, HEV 시스템 탑재로 이 한계를 돌파한 것이다.
실제로 팰리세이드는 지난 1월 열린 ‘2026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틸리티 부문에서 270점을 획득하며 2위 닛산 리프(135점)를 압도적 격차로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2025년에는 전 세계에서 21만1215대가 판매되며 2018년 첫 출시 이후 역대 최대 판매고를 기록했다. 3열 시트 공간성과 다양한 안전시스템을 갖춘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이 북미 소비자 니즈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다.
EV9,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
EV9은 500마력 이상의 GT 라인업을 제공하며 성능 영역까지 확장한 3열 전기차로 평가받았다. “세련된 스타일에 더해 전반적인 상품성과 가격, 크기까지 만족스러운 최고의 3열 전기차”라는 심사평은 EV9의 균형 잡힌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미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2관왕에 올랐으며 2024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 세계 여성 올해의 차 등 주요 글로벌 시상에서 연속 수상하며 전기 대형 SUV 부문의 벤치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하이브리드·전기차 동시 공략 전략의 승리
이번 2관왕은 현대차그룹의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분석된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AJAC) 대표 에반 윌리엄스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매일 주행하는 것과 같은 조건에서 평가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혹한의 캐나다 기후는 전기차에 불리한 환경이지만, EV9은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과 주행거리 확보로 이를 극복했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 효율성으로 즉각적인 실용성을 제공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선도를 위한 혁신과 뛰어난 상품성이 인정받은 성과”라며 “안전, 기술, 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중해 최고 수준의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에서 4년 연속 2관왕 행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SUV 라인업 전반의 상품성 강화와 소비자 니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만든 결과다. 향후 현대차그룹이 북미 시장에서 구축한 이 ‘왕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