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딜러 협력형 직판제를 도입한다. 지난 25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전국 11개 공식 딜러사와 함께 ‘리테일 오브 더 퓨처’ 협약식을 열고, 오는 4월 13일부터 새로운 판매 방식을 공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딜러사별로 상이했던 차량 가격과 재고 관리 구조를 본사가 일원화하면서도, 딜러 네트워크는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특징이다.
가격 흥정 없는 투명한 구매 경험
리테일 오브 더 퓨처는 벤츠 본사가 제시한 신규 판매 방식으로, 현지법인이 전국 모든 차량의 가격과 재고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고객은 4월 13일부터 벤츠 공식 홈페이지에서 차량 정보와 가격을 확인하고, 전국 어느 공식 전시장에서든 동일한 정찰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실시간 재고 조회도 가능해 원하는 사양의 차량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하고 신뢰할 수 있는 벤츠 구매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11개 딜러사와 협의하며 시스템 구축과 현장 프로세스 정착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벤츠 코리아는 10~15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BMW는 현 체제 유지
한편 수입차 1위 BMW 코리아는 현행 딜러 판매 체제를 고수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BMW는 “수십 년간 쌓아온 딜러사와의 상생 관계와 오프라인 거점의 밀착 서비스”를 한국 시장 핵심 경쟁력으로 판단했다. 다만 매달 온라인 한정 에디션을 출시하며 디지털 트렌드에도 유연하게 대응 중이다.
업계는 벤츠의 행보가 수입차 시장 전반의 유통 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조사의 통제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직판 모델의 매력이 커지면서, 향후 더 많은 브랜드가 유사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산업의 서비스화가 가속되는 가운데, 딜러사는 이제 판매 수익 대신 정비와 체험 서비스 품질로 경쟁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