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17개 완성차 브랜드가 일제히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면서 벤츠만 유독 중국산 배터리 비중이 높다는 결과가 나와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앞서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알 권리가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17개 완성차 브랜드가 일제히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은 것은 벤츠와는 다른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 현황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14종의 모델에 삼성SDI 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해 모두 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우디와 폭스바겐 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중국산 배터리가 전체 전기차 중 80%를 차지하고 있다.
벤츠의 7종의 전기차 중 2종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가 탑재되었지만, 나머지 5종에는 중국의 CATL 및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됐다.
특히, 최근 인천에서 화재가 발생한 EQE와 EQS 모델에는 CATL 또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전기차 1종에도 CATL 배터리가 들어갔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들 중 지난 12일 처음으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BMW의 전기차 7종 가운데 4종은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고, 2종은 중국 CATL 배터리를, 나머지 1종은 삼성SDI와 CATL 배터리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폴스타는 폴스타2 일부 모델에 LG화학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하고, 나머지 모델에는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
볼보 또한 공개된 2종의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도 최근 국토부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에는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 그리고 중국 CATL 배터리가 혼용되었으며, 모델X와 모델S에는 파나소닉 배터리만 사용되었다.
렉서스는 유일한 전기차 모델인 RZ450e에 도요타와 파나소닉홀딩스의 합작사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 & 솔루션즈'(PPES)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포르쉐는 타이칸 전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지프와 푸조는 총 3종의 전기차에 모두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날까지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대부분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롤스로이스와 미니(MINI)도 이날 중 배터리 제조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기차 안전을 강화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