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포르쉐 안 부러웠는데 “이대로 안 돼”…결단 내린 마세라티

브랜드 신뢰 흔들린 마세라티
프리마 에디치오네로 반격 나서
시장 반응은 여전히 불확실
마세라티 프리마 에디치오네 패키지 공개
그란투리스모/출처-마세라티

한때 이탈리아 럭셔리카의 상징으로 불리던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다. 연이은 저조한 판매 실적에 브랜드 신뢰도마저 위협받는 상황. 이런 가운데 마세라티코리아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내놓은 카드가 있다.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 엔트리 모델의 국내 출시, 그리고 이를 기념한 ‘프리마 에디치오네(Prima Edizione)’ 패키지다. 과연 이 전략이 마세라티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프리마 에디치오네 패키지로 분위기 전환 노린다

마세라티코리아는 2025년 4분기 국내에 새롭게 선보일 ‘그란투리스모(GranTurismo)’와 ‘그란카브리오(GranCabrio)’의 엔트리 모델을 기념해 특별 패키지를 준비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프리마 에디치오네’라는 이름의 이 패키지는 오는 5월 28일까지 사전 주문하는 고객에 한해 무상으로 제공된다.

마세라티 프리마 에디치오네 패키지 공개
그란카브리오/출처-마세라티

패키지의 구성은 세 가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 헤드레스트 엠블럼 스티치, 테크어시스트 패키지로 나뉜다.

우선 두 모델에 공통 적용되는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는 알루미늄 스포츠 페달, 강철 도어 실에 비치는 마세라티 엠블럼 조명, 글로스 블랙 도어 몰딩 등을 포함해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강조한다. 헤드레스트에는 엠블럼 자수가 더해져 고급감이 배가된다.

그란투리스모에 한정 적용되는 ‘테크 어시스트 패키지’에는 프레임리스 디지털 리어뷰 미러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포함되어,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마세라티 국내 판매량
그란투리스모/출처-마세라티

마세라티는 여기에 맞춤형 제작 프로그램 ‘푸오리세리에(Fuoriserie)’를 통해 총 23가지 외장 색상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마세라티코리아의 다카유키 기무라 총괄은 “마세라티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주행 철학을 집약한 엔트리 모델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패키지 이상의 의미… 브랜드 신뢰 회복 위한 승부수

프리마 에디치오네 패키지는 판촉 이벤트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엔트리 모델 출시
그란카브리오/출처-마세라티

최근 몇 년 간 마세라티는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올 1~4월 7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20%나 줄어든 수치다. 이는 “연간 600대 이상은 무난할 것”이라는 법인 설립 당시의 포부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월별 판매량이 30대, 23대, 10대 등 두 자릿수에 머무르며 고전 중이다.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 맞춘 제품과 전략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엔트리 모델과 프리마 에디치오네 패키지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실적 반등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처럼 비춰진다.

고가 전략에 가성비 트렌드 충돌… 외부 요인도 부담

마세라티의 부진은 제품 전략 외에도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 고금리, 고물가의 경제 상황 속에서 법인차 등록 절차까지 강화되며 수입차 시장 전반이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마세라티가 고급 전기차 라인업 ‘폴고레(Folgore)’ 시리즈를 내놨지만, 3억원에 가까운 가격에 비해 브랜드 신뢰도와 상품성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평도 악재로 작용했다.

소비자들은 고급 전기차보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갖춘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다. 마세라티의 럭셔리 전략이 이러한 소비자 정서와 맞지 않으면서 시장 내 존재감은 더욱 옅어지고 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엔트리 모델 출시
그란투리스모/출처-마세라티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전체적인 전략도 뚜렷한 반등 없이 정체 상태다.

푸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수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1~4월 기준 전년 대비 37%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푸조는 ‘안심 가격 보장 제도’와 위탁판매 모델을 도입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는 마세라티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엔트리 모델이 돌파구 될까

프리마 에디치오네 패키지는 마세라티코리아가 던진 명확한 메시지다. 고객이 선호하는 핵심 사양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세밀한 디자인 요소로 표현하며 시장과 다시 연결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그간의 전략 실패와 브랜드 신뢰 하락을 단일 패키지로 극복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마세라티 프리마 에디치오네 패키지 공개
그란카브리오/출처-마세라티

이번 엔트리 모델이 진정한 ‘반격’이 되기 위해서는 마케팅 전략의 유연성과 가격 현실화, 소비자 니즈에 맞춘 모델 라인업 등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패키지로 유인한 고객을 실제 구매로 연결시키는 정교한 전략 없이는 반전은 요원하다. 마세라티가 이번 기회를 통해 ‘두 자릿수 브랜드’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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