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8800억 투자로 철수설 일축…’소형 SUV’ 핵심 거점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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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1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만들어지는 곳…한국GM 창원공장 / 연합뉴스

한국GM이 철수설을 정면 돌파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합산 누적 생산량이 200만대를 넘어서며, 창원공장은 GM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공식 자리매김했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 부문 생산 총괄 부사장은 지난 4월 28일 창원공장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철수설과 관련해 들리는 소식은 사실과 다르다”며 “GM은 한국에 남아 계속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재점화된 철수 우려를 행동과 수치로 일축한 셈이다.

6년 만의 200만대…한국에서 기획하고, 한국에서 만들다

두 차종의 200만대 달성은 2019년 첫 양산 이후 약 6년 만의 성과다. 주목할 점은 이 두 모델이 단순 조립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기획, 디자인, 엔지니어링, 생산의 전 과정이 한국에서 이뤄졌다.

GM이 외국계 완성차 기업임에도 한국 공장이 단순 조립 생산지를 넘어 글로벌 개발·생산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다. 카트리 총괄 부사장은 이번 200만대 달성을 “GM 한국사업장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한국GM 성과
GM한국사업장 창원공장 조립공장 내 VAC / GM한국사업장, 뉴스1

미국 소형 SUV 시장 점유율 43%…수출 1위의 무게

두 모델의 시장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2025년 미국 시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합산 판매량은 42만2,792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 43%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국내 수출 실적도 압도적이다. 2025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출 대수는 29만6,658대로, 3년 연속 한국 완성차 수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창원공장은 현재 GM 전체 생산기지 가운데 가장 높은 95%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창원·부평·보령의 3개 생산시설이 최대 캐파로 가동 중이다.

GM은 이러한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총 6억 달러(약 8,800억 원)를 투자해 생산설비를 개선하고 5,200톤 프레스 설비를 설치했다. 카트리 총괄 부사장은 “GM이 한국에서 철수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투자를 이어나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동화 미배정, 넘어야 할 마지막 고개

마산가포신항에서 선박 선적을 앞둔 트랙스 크로스오버 / GM한국사업장, 뉴스1

장밋빛 성과 이면에는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 전환을 가속하는 시점에서, 창원·부평 공장은 아직 전기차 차종을 배정받지 못한 상태다. 내연기관 소형 SUV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장기적 불안 요소로 꼽힌다.

다만 업계 내부의 시각은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다. 이동우 한국GM 생산 부문 부사장은 “소형 SUV는 내연기관 차량 중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세그먼트”라며,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를 근거로 한국 생산의 연속성을 전망했다. 카트리 총괄 부사장도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전담하는 팀이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향후 가능성을 열어뒀다.

200만대 돌파와 6억 달러 투자, 그리고 GM 고위 임원의 공개적인 잔류 선언. 한국GM은 숫자와 행동으로 철수설을 잠재우며 글로벌 소형 SUV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전동화 차종 배정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데 성공한다면, 창원공장의 전략적 가치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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