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가 대박났다”
기아의 친환경차 전략 ‘적중’

기아가 창사 81년 만에 첫 매출 100조 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기아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63만 8000대를 판매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0% 증가해 36만 7000대를 기록했으며, 전기차 판매량도 10.2% 늘어난 20만 1000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기아의 전체 판매 차량 중 친환경차 비중은 21.4%에 달하며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특히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 전략이 빛을 발했다.

RV는 기아 실적을 견인한 또 다른 축이다. RV 판매 비중은 지난해 67.9%로 증가하며 고수익 구조를 더욱 공고히 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스포티지와 카니발, 텔루라이드 같은 인기 차종이 강세를 보이며 실적 향상의 주역이 됐다.
글로벌 공략의 초석, 신차 라인업과 시장 다변화
미국 시장에서 기아는 2024년 79만 60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EV6의 테슬라 슈퍼차저 호환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각각 4% 이상의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 가능성은 기아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졌다.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연간 12만 대의 K4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캐나다로의 공급 확대나 생산지 조정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기아는 2026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포함 총 10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초 인도 시장에 투입된 전략 모델 ‘시로스’와 더불어,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 준중형 SUV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이 주요 라인업에 포함된다.
특히 전기차 EV4는 글로벌 판매량 3~4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EV5는 준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또한 기아는 미래형 자율주행차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로 시장 확대를 노린다.

자율주행차 PV5가 주요 테스트 차량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2026년부터 상용화 프로세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112조 원 매출과 321만 대 판매라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신차 라인업과 친환경차 확대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다음 도약은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