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누적 77만대 판매 돌파
해외 호조가 국내 부진 만회

기아가 2024년 1분기 글로벌 판매량 77만 대를 넘기며 사상 최대 분기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SUV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앞세운 라인업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지난 1일,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77만 2,35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수치로, 2014년 1분기(76만 9,917대) 이후 11년 만에 세운 신기록이다.

기아 측은 “스포티지, 쏘렌토 등 인기 SUV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EV3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다소 줄었다. 1분기 판매량은 13만 4,564대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신차 교체 수요의 일시적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해외 시장은 오히려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북미, 유럽,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고, 일부 중동 및 중남미 지역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했다.

기아는 전 세계적인 SUV 수요 확대 흐름에 맞춰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투입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점은 연비와 친환경성, 전기차 전환기라는 흐름 속에서 적절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스포티지’가 쏘아올린 실적… 미국 시장도 역대급
기아의 3월 글로벌 판매 실적만 봐도 SUV의 힘이 실감 난다. 스포티지가 4만 9,19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렌토(2만 5,942대), 셀토스(2만 5,790대)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도 쏘렌토가 1만 155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카니발(7,710대), 스포티지(6,617대), 셀토스(5,351대) 등 RV 중심의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3월 국내 전체 판매 차량 5만여 대 중 RV가 차지하는 비중만 70%를 넘는다.
북미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기아 미국법인은 3월에 7만 8,54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에서 6개월 연속 동월 판매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아의 미래 전략은 전기차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출시된 EV3를 시작으로, 올해는 EV4와 픽업트럭 타스만을 잇달아 출시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들 신차는 각각 준중형, 소형 SUV, 픽업이라는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해 기아의 전기차 저변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관계자는 “지속가능성과 상품성을 모두 갖춘 신차 라인업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잘한다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