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안 무섭다”…뉴욕에서 공개한 기아 전기 세단

기아 EV4, 뉴욕 국세오토쇼서 공개
미국 시장의 ‘세단 공백’ 겨냥
기아 EV4 북미 공개
EV4/출처-기아

기존 SUV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기아가 첫 글로벌 전기 세단 EV4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기차 시장의 ‘왕좌’ 테슬라 모델3를 정조준했다.

충전 인프라, 가격, 디자인, 주행 성능까지 세심하게 조율된 EV4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기아는 뉴욕 국제오토쇼를 통해 EV4를 공개하며 세단 시장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아 EV4, 테슬라 모델3 겨냥한 ‘실용 전략’

2025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인 EV4는 내년 1분기 북미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기아 EV4 테슬라 모델3 경쟁
EV4/출처-기아

눈에 띄는 점은 테슬라 충전 표준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포트를 기본 탑재했다는 점이다.

기아는 2024년부터 NACS를 지원하며 EV6, EV9 등 기존 모델에 어댑터를 제공해 왔지만, EV4부터는 포트를 차량에 아예 내장해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로써 EV4는 미국 전역 2500여 개 슈퍼차저 스테이션, 약 3만 기에 달하는 충전기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갖추게 됐다.

기아 EV4 가격
EV4/출처-기아

EV4의 가격 경쟁력도 시장의 기대를 모은다. 미국 기준으로 약 3만 5천 달러(한화 약 496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모델3보다 약 9천 달러(약 127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참고로 국내 판매 가격은 4042만 원부터 시작해 정부 보조금 등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3천만 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

EV4는 3개 트림으로 출시되며 기본형인 ‘라이트’는 58.3kWh 배터리로 390km를, 상위 트림인 ‘윈드’와 ‘GT-라인’은 81.4kWh 배터리로 최대 54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 모델에는 150kW 전기 모터와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적용돼 다양한 전자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현지 생산으로 가격경쟁력 확보

기아는 EV4를 북미 현지 전략 모델로 삼고 있다. 2026년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관세 부담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은 세단형 EV 수요가 여전한 미국 내 틈새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SUV 일변도였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새로운 균형 제안이기도 하다.

기아 EV4 제원
EV4/출처-기아

차량 설계에는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됐다. EV4는 전장 4730mm, 휠베이스 2820mm의 중형 세단급 크기를 갖췄으며 트렁크 용량도 490리터로 넉넉하다.

전륜구동 방식에 201마력 모터를 탑재했고 0-100km/h 가속은 7.7초로 실용적이면서도 경쾌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기아 EV4 북미 공개
EV4/출처-기아

외관은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세련된 전면부와 스타맵 조명, 수직형 LED 헤드램프, 이중 스포일러 등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GT-라인 트림에는 19인치 휠이 적용돼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실내는 30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커넥티드 콕핏(ccNC)’은 운전자의 사용성을 높였다.

최신 AI 음성인식, 무선 애플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OTA 업데이트 등도 빠짐없이 탑재됐다.

세단형 EV의 ‘새 기준’ 제시

기아는 EV4를 ‘운전의 즐거움’까지 고려한 전기 세단으로 정의한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강화된 섀시 구조는 높은 주행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12.3인치 계기판, 열선 시트,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기아 EV4 가격
EV4/출처-기아

충전 속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기본형 라이트 트림은 DC 고속 충전 기준 10%에서 80%까지 약 29분,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상위 트림은 약 31분이면 완료된다.

실사용자 중심의 설계와 효율성, 그리고 충전 인프라의 확장은 모델3와의 비교에서 EV4가 가진 명확한 경쟁 우위다.

SUV 다음은 세단…

기아는 SUV 라인업으로 EV6와 EV9 등에서 이미 입지를 다졌다. 이제는 EV4를 통해 세단 시장에서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한다.

EV3가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며 기아의 기술력을 입증한 가운데, EV4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아이오닉5, 2023년 아이오닉6, 2024년 EV9, 2025년 EV3까지 4년 연속 수상의 성과를 거둬 전동화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기아 EV4 제원
EV4/출처-기아

EV4는 테슬라 모델3와의 직접 경쟁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만큼,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UV에 이어 세단에서도 기아의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이제 시장의 선택만이 남았다.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8

  1. 기아 디자이너 이 멍ㅊ한 홍대병 말기환자들 트렁크만 빼놓으면 세단이냐? 이렇게 전고도 높고 SUV스러운 디자인 요소 짬뽕한 구겨진 담배갑은 처음 본다

  2. K시리즈부터 스팅어까지 세단 하나는 예술적으로 잘 만든단 기아가 이젠 몰락이구나

관심 집중 콘텐츠

현대차 중국 점유율

“中 시장 포기 안 한다” 판매량 -38% 기록한 현대차, 본격 재시동

더보기
BYD e7 제원

1천만 원대에 450km 주행하는 車 “드디어 출시됐다”.. 한국 제조사 ‘비상’

더보기
2026 토요타 라브4 제원

“이렇게 나오면 경쟁차 다 일난다”… 한국 출시 기대되는 SUV 공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