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영 중고차 1위 기업 케이카가 20년 넘게 유지해온 사명을 버린다. KG그룹 편입을 앞두고 법인명을 ‘KG모빌리티플랫폼’으로 교체하는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다만 이 모든 변화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라는 단 하나의 관문을 통과해야 효력을 갖는다.
케이카는 7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상호 변경을 핵심 의안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8월 14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 타워에서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의안이 통과되면 사명 변경 효력은 KG스틸·캑터스PE 컨소시엄의 인수 계약 종결일부터 발생한다.
KG스틸은 사모펀드 캑터스 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 투자 방식으로 기존 최대주주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케이카 보통주 72.19%를 55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3월 체결했다. 현재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8년 만의 주인 교체…’배당 수단’에서 ‘성장 플랫폼’으로
한앤컴퍼니는 케이카를 약 8년간 보유하며 배당 재원으로 활용해왔다.
케이카는 연간 매출 2조 원 수준의 외형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생산성본부(KPC)의 ‘2026 국가고객만족도(NCSI)’ 중고차 플랫폼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브랜드다. 온라인 거래 비중은 55.9%에 달하며, 온라인 구매자의 95%가 오프라인 매장 방문 없이 거래를 완결한다.
다만 재무 구조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매출 규모에 비해 보유 현금이 약 250억 원에 그쳐, 대규모 투자 집행이나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재무 여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법인명은 바뀌어도 ‘케이카’ 브랜드는 살린다
‘KG모빌리티플랫폼’이라는 새 사명은 케이카를 중고차 판매 회사가 아닌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겠다는 KG그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유통에 금융·보증·정비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이 목표로 거론된다.
그러나 ‘케이카’라는 브랜드가 이미 소비자 사이에서 강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회사 측은 법인 상호가 바뀌더라도 중고차 직영 사업 브랜드명으로서 ‘케이카’는 존속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두 번의 임시주총…공정위 심사가 남은 열쇠
케이카는 7월 7일 임시주총에서 이미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KG 측 인사 3명을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이번 8월 14일 임시주총에서는 사명 변경과 함께 감사위원 선임도 안건으로 오른다. 감사위원 후보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로, 이사회는 그의 행정·정책 역량이 경영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7월 7일 임시주총에서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한 차례 부결된 전례가 있어,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거버넌스 신뢰도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