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파격이 다시 등장했다.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를 직접 타고 생활해본 뒤 만족하지 않으면 돌려주는 ’60일 반납 보장 프로그램’을 8월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2일 공식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차량을 등록·인도한 이후 단순 변심으로 환불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이 업계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누적 판매 7만 대를 돌파한 그랑 콜레오스의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이 담긴 공세로 해석된다.
60일 반납, 조건과 환불 범위를 따져보다
프로그램의 구조는 명확하다. 차량 인도 후 최소 30일, 최대 60일 이내에 반납 신청을 하면 차량 구매 가격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단,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주행거리 3,000km 이하, 무사고 차량, 개인 구매자가 그 기준이다.
환불 범위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취득·등록세 등 법적 비용은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할부나 리스를 이용했다면 이자와 중도상환수수료, 차량 상태에 따른 감가·복구 비용도 소비자 부담이다. 사소한 접촉 사고나 3,000km 초과 주행만으로도 환불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 차종은 그랑 콜레오스 단일 차종이며 법인·영업용 구매는 제외된다. 여기에 브랜드 무관 5년 이상 노후차 보유 고객에게는 50만 원의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3ZERO 할부·바이백까지, ‘여름 패키지’의 실체
이번 프로모션은 60일 반납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처음 선보인 ‘3ZERO 할부’도 8월 내내 계속된다. 그랑 콜레오스와 신차 필랑트 구매 고객은 인도 후 처음 3개월간 할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이후 최대 60개월 동안 연 4.9% 금리로 상환하는 구조다. 실질적으로는 63개월짜리 분할 상환 프로그램으로, 초기 현금 흐름 부담을 크게 낮춘다.
신차 필랑트 구매 고객에게는 ‘5년 걱정-제로 바이백’ 프로그램이 별도로 제공된다. 월 28만 원 수준으로 5년간 차량을 이용하면서 잔존가치 보장, 정비 서비스, 연장 보증을 한 번에 제공받는 구조다. 중고차 가격 변동 리스크를 브랜드가 흡수한다는 점에서 장기 리스와 유사한 성격이다.
필랑트는 전장 4,915mm, 휠베이스 2,820mm의 중대형 SUV로, 볼보·지리 계열 CMA 플랫폼 기반이다. 8월 한 달간 전동 선쉐이드 또는 50만 원 상당 액세서리를 무상 제공하는 별도 혜택도 추가됐다.
차종별 혜택 총정리, 르노코리아의 노림수
그랑 콜레오스는 생산 시기에 따라 최대 300만 원 유류비 지원 또는 옵션·용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르카나는 200만 원 유류비 지원과 36개월 무이자 할부 가운데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 르노코리아 구매 이력이 있는 로열티 고객과 전시차 구매 고객에게도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현대 싼타페·기아 쏘렌토가 장악한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 르노코리아가 꺼낸 카드는 결국 ‘먼저 써보게 하는 것’이다. 60일 체험 후 환불 보장, 3개월 무납입, 최장 5년 잔존가치 보장이라는 삼중 패키지는 단기 판촉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재구축을 향한 포석으로 읽힌다.
환불·금융 혜택 패키지가 신차 구매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도 예사롭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의 환불 비율과 고객 반응이 향후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유사 제도의 확산 여부를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