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GTI, 전륜구동으로 출시 예고
골프 R도 전동화 계획 드러나
아이오닉5 N과 비교는 유보적
폭스바겐이 브랜드의 상징인 고성능 핫해치 ‘골프 GTI’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연합의 강력한 환경 규제로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이 가속화되면서, 폭스바겐 역시 8세대 골프를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로 삼고 단종을 예고한 상태다. 이르면 2029년경 단종 수순을 밟는다.
폭스바겐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전륜구동 기반의 첨단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 GTI를 준비 중이며, 기존의 주행 감각과 퍼포먼스를 그대로 계승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 GTI 시리즈 전반에 대한 확장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골프 GTI, 전기차로 새 출발 예고
폭스바겐이 ‘골프 GTI’의 전기차 버전을 준비 중이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는 14일(현지시각),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의 인터뷰를 인용해 “괴물 같은 차가 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 같은 개발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현재 골프 내연기관 모델을 2020년대 후반까지 점진적으로 개선하면서, 이후에는 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SSP 아키텍처’를 적용한 순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새 전기 GTI는 전통적인 전륜구동 방식을 유지하며 이는 후륜 기반의 ID.3 GTX와는 대조된다.
셰퍼 CEO는 이와 함께 전기 버전의 ‘골프 R’도 개발 중임을 밝혔다. 그는 “ID.2 GTI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기 GTI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현대차 ‘아이오닉 5 N’처럼 가상 기어변속이나 엔진 사운드를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신 그는 GTI 특유의 서스펜션 세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기 핫해치 ‘괴물차’, 개발 진척 상황은
토마스 셰퍼 CEO는 골프 GTI 전기차가 단순한 파생 모델이 아닌, 차세대 고성능 전기 핫해치 라인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토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ID.2 GTI가 첫 번째 전기 GTI가 될 것이며 이를 시작으로 GTI 전기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 골프 GTI는 ID.3 GTX와 기술적으로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
ID.3 GTX는 후륜구동 구조에 321마력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만약 이와 유사한 출력을 전륜 기반으로 구현한다면, 현재 2.0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한 내연기관 골프 GTI보다 80마력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기 GTI에 강력한 토크를 제어하기 위한 전자식 전륜 차동기어 잠금장치(e-LSD)와 차량 동역학 제어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2023년 ID.2 기반 ID.GTI 콘셉트 모델에서 처음 공개됐다. 기존 골프 GTI와 GTI 클럽스포트에 적용된 기술과 유사하다.
셰퍼 CEO는 “새로운 셋업으로 몇몇 프로토타입을 주행해봤는데 정말 놀라웠다”며 차량의 주행 감각과 완성도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2026년 출시 예상
전기 골프 GTI의 출시는 2026년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후 2027년에는 보다 고성능의 사륜구동 ‘골프 R’ 전기차 버전과 소형 ID.1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전기 GTI 모델도 등장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이와 같은 GTI 전동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적합한 성능과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퍼포먼스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