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널리 알렸으면..” 차 살 때 꼭 봐야 하는데 58%가 모른다는 ‘이것’

소비자 58%가 ‘처음 듣는’ 평가
수입차 이용자는 2배 더 민감
국산차는 높은 등급에도 ‘조용’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NCAP 등급 인식 조사
‘시청역 역주행 사고’ 차량/출처-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차를 살 때 꼭 참고해야 할 ‘신차 안전도 평가(NCAP)’의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수의 소비자가 제도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으며 실제 차량 구입 과정에서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반면 수입차 이용자들은 해당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CAP, 존재는 알고 있어도 내용은 ‘모름’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5월 4주차(5월 28일~6월 2일), 향후 2년 내 신차 구매 의향이 있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6월 13일 공개했다.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NCAP 등급 인식 조사
KNCAP 안전도 평가 정면충돌 실험 장면/출처-연합뉴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NCAP)’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58%에 달했다.

나머지 42%는 ‘들어본 적 있다’고 했지만, 그중에서도 실제로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설명을 제공한 후에도 ‘처음부터 제대로 알고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그쳤고, ‘일부만 알고 있었다’는 응답이 28%였다.

설명을 들은 후 ‘이름은 몰랐지만 알고 있었다’고 인식이 바뀐 응답자는 21%였고 여전히 모르겠다는 응답은 38%였다.

결국, NCAP이라는 명칭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자동차 충돌 시험 등의 평가 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응답자 62%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취지는 알지만, 소비 활용은 낮아

NCAP 제도의 평가 항목이나 운영 방식에 대한 이해도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NCAP 등급 인식 조사
그랑 콜레오스/출처-르노코리아

‘충돌안전성, 보행자 보호, 첨단 안전장치 성능 등에 대한 평가 후 등급 책정’이라는 핵심 취지에는 61%가 동의했고, ‘안전한 차량 개발 유도 및 소비자 선택 기준 제공’이라는 목적도 45%가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국가·지역에서 각자 운영(32%)’, ‘정부 주도의 자율적 평가(30%)’, ‘법적 의무가 아닌 자율 프로그램(19%)’이라는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떨어졌다.

1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
EV3/출처-기아

이처럼 제도의 취지는 비교적 알려져 있지만, 실질적으로 구매 과정에서 NCAP을 참고한 비율은 낮았다.

보유 차량을 구매할 당시 NCAP 등급을 확인했다고 답한 소비자는 27%에 불과했다. NCAP 개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62%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실제 구매 시 이를 확인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등급 확인의 효용성은 높게 나타났다. NCAP 등급을 보고 차를 골랐다고 응답한 이들 중 75%는 “차량 선택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2%는 “앞으로는 NCAP 등급이 중요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수입차 이용자, NCAP 인지도·활용도 모두 높아

눈에 띄는 집단은 수입차 이용자였다. 이들은 차량 구매 당시 NCAP 등급을 확인한 비율이 40%로, 국산차 이용자(24%)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았다. NCAP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경험도 53%로, 국산차 이용자(40%)보다 높았다.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NCAP 등급 인식 조사
벤츠 E클래스 유로 NCAP 평가 사진/출처-연합뉴스

컨슈머인사이트는 그 이유로 “유럽과 미국 등 NCAP이 일상화된 국가에서 수입된 차량의 경우 해당 정보가 주요 마케팅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산차 NCAP 등급은 높지만 마케팅은 ‘조용’

한편, 국내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KNCAP(한국형 NCAP) 누리집에 따르면 국산차의 NCAP 등급이 수입차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차 브랜드들은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KNCAP 자동차 안전기준 강화
아이오닉 9/출처-현대차

보고서는 그 배경으로 “차량 간 등급 차이가 크지 않고 소비자 인식도 낮아 홍보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에게 안전한 차량 선택 기준을 제공하고 제조사에게 안전 기술 개발을 유도한다는 KNCAP의 본래 목적을 살리기 위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전략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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