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150만 그루 심은 꼴”… 현대차가 유럽서 조용히 달성한 ‘놀라운 수치’

댓글 0

현대차 엑시언트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
엑시언트/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유럽 시장에서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를 돌파하며 글로벌 수소 상용차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2020년 10월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지 5년 3개월 만에 달성한 이 수치는 지구 둘레(약 4만km)를 500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특히 2024년 6월 1000만km 돌파 이후 약 19개월 만에 추가 1000만km를 기록하며 운행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마일스톤은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실증 데이터 축적과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분석된다.

UN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 기준에 따르면 동일 거리를 디젤 트럭으로 주행했을 경우와 비교해 약 1만 3000톤의 탄소를 절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소나무 15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한 수치다.

유럽 5개국 165대 풀가동… 독일이 110대 최다 운영

현대차 엑시언트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
엑시언트/출처-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재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에서 총 165대가 운영 중이다.

이 중 독일에서만 110여 대가 투입돼 전체의 67%를 차지한다. 독일의 수소 상용차 임대 전문기업들이 대규모로 도입해 자국 슈퍼마켓 체인 물류망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역시 대형 유통체인의 냉장·냉동 물류에 수소트럭을 투입하며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엑시언트는 냉장밴, 청소차, 후크리프트 컨테이너, 크레인 등 다양한 특장 사양으로 개발돼 범용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번 2000만km 주행 과정에서 확보한 주행거리, 수소소비량, 연료전지 성능 등의 실증 데이터를 분석해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적용할 계획이다.

북미 지역에서도 지난해 12월 누적 100만 마일(약 160만km)을 달성하며 캘리포니아 항만 탈탄소화 프로젝트와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에 63대를 투입 중이다.

TIME지 ‘최고의 발명품’ 선정… 기술력은 인정받았으나

현대차 엑시언트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
엑시언트/출처-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2025년 미국 TIME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혁신 기술로 인정받았다. 이는 현대차가 수소 상용차 세그먼트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승용 세그먼트의 순수 전기차(BEV) 전략과 별개로 상용차 부문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중심의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시장 반응이 ‘냉랭’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초기 투자비용이 상용화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충전소 부족으로 아직 본격 판매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엑시언트가 유럽과 북미에서 가시적 성과를 달성하며 탄소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서의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실증 데이터 확보 vs 경제성 논란… 수소 상용차 기로에

현대차 엑시언트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
엑시언트/출처-현대차

이번 2000만km 달성은 현대차가 실제 운행 환경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행거리, 연비, 내구성 등 핵심 지표에 대한 실증 데이터는 향후 차세대 연료전지 스택 개발과 시스템 최적화에 직접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 엄격한 배출규제(Euro 6D) 환경에서 검증받은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수소 상용차의 경제성 논란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배터리 전기 트럭(BEV) 대비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구축 비용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수소차보다 BEV의 상용화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로서는 실증 데이터 기반의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정부·민간 협력을 통한 인프라 확충이 수소 상용차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