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WRC에서 첫 드라이버 부문 우승…역대 최고 성적
티에리 누빌, 드라이버 챔피언 등극하며 현대차 WRC 역사 새로 써
현대자동차가 2024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팀의 간판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이 드라이버 부문에서 개인 첫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선수가 이 부문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랠리에서 확정된 역대급 시즌
현대차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열린 2024 WRC 마지막 라운드를 통해 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에서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일본 랠리는 좁고 구불구불한 산악 아스팔트 도로로 구성된 ‘타막 랠리’로, 높은 주행 기술이 요구되는 난이도가 높은 코스로 유명하다.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를 타고 참가한 티에리 누빌은 안정적인 주행 끝에 랠리를 완주, 시즌 242점으로 1위를 확정했다. 이는 2위와의 격차를 32점으로 벌린 압도적인 성적이다.
현대차의 첫 드라이버·코드라이버 우승
티에리 누빌은 올 시즌 6번의 포디움에 오르며 1위 2번, 2위 11번, 3위 3번의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다.
2014년 현대차가 WRC에 복귀한 이후부터 팀의 주력 드라이버로 활약한 그는, 3년 연속(2021~2023년) 시즌 3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처음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코드라이버 마틴 비데거(Martijn Wydaeghe) 역시 코드라이버 부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팀에 또 다른 쾌거를 안겼다.
제조사 부문 아쉬운 2위…토요타와의 치열한 경쟁
현대 월드랠리팀은 시즌 총점 558점으로 제조사 부문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561점을 기록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 팀이 가져갔지만, 두 팀의 격차는 단 3점에 불과해 현대차의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WRC 일본 랠리의 피날레에서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자동차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두 회장은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도 만난 바 있으며, 앞으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보였다.
“다음 시즌 더 큰 도약 준비”
티에리 누빌은 “드라이버 부문 우승은 오랜 노력의 결실이며 팀 전체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며 팀에 감사를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이번 시즌 첫 드라이버·코드라이버 우승은 현대차 모터스포츠 역사에 있어 뜻깊은 순간”이라며 “2025 시즌에도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2024 WRC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낸 현대자동차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브랜드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며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과 차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