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산업의 명가,
독일에서 성적표 받아온 현대차그룹
“주춤하는 사이에 치고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지”, “다른 곳도 아니고 독일에서도 인정받다니”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는 지금, 현대차그룹이 유럽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좋은 소식을 들고 돌아왔다.
독일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7일, 자동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서는 독일에서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관련 통계를 공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총 3개월간 독일에서 새롭게 등록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약 8600대 수준이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독일에서 완성차 업체 기준으로 5위를 차지하면서 ‘톱 5’에 포함된 셈이다.
순위에는 독일의 ‘3대 자동차’라고 불리는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나란히 1위부터 3위까지를 차지했다.
4위를 차지한 자동차 업체는 테슬라로 현대차그룹과는 약 800대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독일에서의 실적은 무엇보다도 독일에 공장을 두고 있지 않은 외국 OEM 중에서는 유일하게 높은 순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이오닉5 모델로 독일 전기차 시장 공략하는 현대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독일에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1등 공신으로 현대차의 간판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꼽았다.
아이오닉5는 6월부터 8월까지 약 3200대의 신규 등록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실적의 약 37%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아직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독일의 자동차 시장이지만, 택시 등의 상용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시장하면서 현대차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앞서 아이오닉5의 고성능 라인업인 아이오닉 5 N 모델은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자이퉁’에서 ‘최고의 고성능 전기차’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오닉5라는 뛰어난 전기차 모델에 더해 독일에서의 전기차 세액공제 부활이 현대차·기아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독일에서는 폭스바겐에 찾아온 유례 없는 경영 악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하여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장려했다.
이에 지난 4일, 기업이 전기차를 구입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개편안을 의결했으며, 이러한 세액공제의 일부 부활이 현대차의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를 올해 유럽에 출시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현대차·기아가 과연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