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하락 예상했는데 ‘오히려 16% 증가?’… 국산 車, 뜻밖의 소식에 ‘활짝’

현대차그룹, 관세폭탄 맞고도
4월 미국 판매 증가
현대차그룹 4월 미국 판매량
투싼/출처-현대차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전격 시행된 4월, 업계는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과는 정반대로, 현대차그룹의 4월 미국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16% 넘게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 인상으로 위축될 줄 알았던 소비 심리는 되레 구매를 앞당겼고, 국산차는 그 틈을 정확히 공략했다.

역대급 실적에도 관세 부담…현대차그룹의 선제 대응 빛났다

지난 4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은 총 16만 261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늘어난 수치로,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성과는 미국이 수입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첫 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 4월 친환경차 미국 판매량
아반떼/출처-현대차

현대차그룹은 관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3월 말까지 대규모 선적을 마쳤고, 현재 약 3.1개월 분량의 완성차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재고를 활용해 6월 2일까지는 가격 인상 없이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같은 조치는 “관세가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자극했고, 이에 따라 구매 시점을 앞당기는 수요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질주, 전기차는 주춤

4월 한 달간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3만 2806대로,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 차량이 판매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무려 65.8% 늘어난 2만6134대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전년 대비 101.6% 급증한 1만 1430대를 판매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 4월 친환경차 미국 판매량
싼타페/출처-현대차

반면, 전기차는 상황이 달랐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6672대로, 전년보다 40.5% 감소했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가 느린 것과 인센티브 정책 변경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가격 역시 관세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

주력 모델의 선전

현대차·기아의 성과는 주요 모델들의 견조한 판매 덕분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투싼(2만 2054대), 아반떼(1만 3125대), 싼타페(1만 2417대)가 주력 모델로 선전했다.

기아 역시 스포티지(1만 6178대), K4(1만 3077대), 텔루라이드(1만 860대) 등이 고른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은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돋보인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10.0%, 포드는 16.3%, 혼다는 18.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4월 미국 판매량
스포티지/출처-기아

현대차그룹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성장률이다. 미국 내 자동차 시장 전반이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7개월 연속 이어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관세 유예 끝나면? ‘진짜 시험대’는 6월 이후

현대차그룹은 오는 6월 2일까지 미국 내 차량 가격을 동결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이후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시장”이라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3개월 분량의 재고가 소진되고 관세 부담이 가격에 반영될 경우 판매 증가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 4월 미국 판매량
텔루라이드/출처-기아

수입차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는 위기였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를 오히려 기회로 전환시켰다.

재고 확보와 가격 동결이라는 선제 대응으로 소비자 심리를 선점했고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략 역시 성과를 냈다. 전기차 부문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전체적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다만, 이번 성과가 일시적인 ‘반짝’에 그칠지,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6월 이후 상황에 달려 있다. 가격 인상 여부와 소비자 반응이 앞으로의 흐름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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