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가 세계적인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로부터 2025 CDP 코리아 어워드를 수상하며 글로벌 친환경 경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26년 3월 10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은 단순한 국내 수상에 그치지 않는다.
CDP는 전 세계 금융투자기관이 주도하는 국제 환경 평가 체계로, 총 8개 등급으로 기업의 환경 대응 역량을 평가한다. CDP 등급은 글로벌 ESG 투자 심사와 기업 신용도 평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현대차, 기후·수자원 ‘더블 크라운’ 달성
현대차는 이번 평가에서 기후변화 대응 부문과 수자원 관리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는 ‘더블 크라운’을 달성했다.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리더십 A를 3년 연속 획득하며 국내 상위 5개 기업에게만 부여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도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하며 리더십 점수 1위 기업에게 주어지는 대상을 2년 연속으로 받았다. 현대차가 인정받은 주요 활동으로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전기차 등 친환경 제품 투자 강화, 협력사 탄소 감축 지원, 수자원 재활용 확대, 수질오염물질 저감, 해양생태계 복원 등이 포함된다.
기아, ‘선택소비재 산업 섹터’서 2년 연속 우수상
기아는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 리더십 A를 획득하며 선택소비재 산업 섹터 상위 7개 기업에 주어지는 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주목할 점은 기아가 자동차 산업이 아닌 더 광범위한 ‘선택소비재 산업’ 분류 안에서 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아의 수자원 관리 역량이 자동차 업계의 경계를 넘어 전체 소비재 산업 수준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아는 수자원 관리 체계 구축, 방류수 수질 관리, 실시간 수질오염물질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해양생태계 복원 활동 등을 통해 이번 성과를 이끌어냈다.
‘탄소’를 넘어 ‘물 관리’로…ESG 평가 기준의 확장
이번 시상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흐름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자동차 제조 공정은 막대한 물 사용량과 수질 오염 리스크를 수반한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이를 핵심 ESG 리스크 지표로 삼고 있는 만큼, 향후 자동차 업계의 지속가능성 경쟁은 탄소 감축을 넘어 물 관리 역량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현철 현대차 사업개발&지속가능경영실장은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탄소 경영과 수자원 운영을 더욱 고도화해 ESG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덕현 기아 지속가능경영실장도 “수자원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재생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사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3년 연속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선정과 기아의 2년 연속 수자원 우수상 수상은 현대차그룹이 친환경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제조 공정 전반에 걸친 탄소·수자원 관리 체계를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음을 국제 투자기관들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다. ESG가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지금, 이번 수상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