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현대차·기아 식은땀 나게 하던 이 회사…심각한 상황에 ‘비상’

한국GM, 사무직 근로자 희망퇴직 실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 구조조정 칼바람
한국GM
한국GM 희망퇴직 신청 / 출처: 연합뉴스

“신규 채용은 없고 인력만 줄이니 이건 사실상 구조조정 아닙니까?”

최근 한국GM이 차장급 팀장부터 임원까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GM 희망퇴직, 대상자 중 극히 일부만 수용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희망퇴직에서 회사는 기준연봉 2년 치와 1000만 원의 위로금을 제시했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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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희망퇴직 신청 / 출처: 연합뉴스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45명 수준으로, 전체 대상자 300~350명 중 극히 일부만이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회사는 저조한 신청률에 일반 직원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하려 했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이러한 상황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특히 한국GM은 GM 그룹 내에서도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연간 200만 대 이상의 생산을 유지했고, 2011년에는 연간 268만 대 생산과 함께 1,136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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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희망퇴직 신청 / 출처: 연합뉴스

2008년 금융위기와 2009년 GM 본사 파산 당시에도 한국GM은 위기 극복의 주역이었지만 산업 환경은 급격히 변화했다.

현재의 사태는 빙산의 일각으로, 한국GM의 위기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외국인투자지역 신청 당시 1만 7천여 명이었던 직원 수는 현재 8,789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 이 중 사무직은 1200~1300명 수준이다.

한국뿐만 아니다… 글로벌 기업들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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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희망퇴직 신청 / 출처: 연합뉴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상황이 한국GM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이 거대한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로, 스텔란티스는 미국에서 1,1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또한 닛산은 전 세계 직원의 7%인 9,00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으며 폭스바겐도 독일 내 10개 공장 중 3곳의 폐쇄를 검토 중이다.

중국 시장에서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급부상했고, 전기차로의 전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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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희망퇴직 신청 / 출처: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도 자동차 산업을 옥죄고 있다.

정재헌 한국GM지부 사무노동실장은 “충원 없는 인력 감축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희망퇴직이 이뤄지면 기존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속도와 우수성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며 “효율적인 운영과 사업의 핵심 우선순위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자동차 생산량이 연평균 2.5-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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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희망퇴직 신청 / 출처: 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30년까지 3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GM의 생존 전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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