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안 쓴다” 美 진출 앞두고 특단의 결정 내린 제네시스

제네시스 GV90
미국 시장 경쟁력 유지 위해
배터리 생산지 변경 결정

제네시스의 첫 번째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이 출시를 앞두고 큰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SDI와 협력해 개발 중인 배터리의 생산지를 국내로 일부 조정해 미국 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V90은 첨단 기술과 럭셔리 요소로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중국 생산 배터리, 국내 병행 생산으로 수정

현대차는 지난해 삼성SDI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GV90에도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초기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배터리를 전량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수입 규제가 변수로 등장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차세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또한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현대차는 미국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 공장에서 배터리를 병행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삼성SDI는 충남 천안과 울산의 생산 시설 중 한 곳에 GV90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수출용 GV90은 현지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배터리를 장착하게 된다.

플래그십 GV90의 첨단 사양과 새로운 플랫폼

GV90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차량으로, 기술적 혁신을 대거 탑재한다.

가장 주목받는 기능 중 하나는 ‘코치 도어’다. 앞문과 뒷문이 마주 보며 열리는 이 구조는 고급스러움을 더하지만, 실제 양산 모델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강성을 충족해야 한다.

내부에는 180도 회전 가능한 좌석과 내장 스피커가 포함된 시트가 탑재된다. 또한 복사열 난방 시스템 등이 장착돼 겨울철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113kWh에 달하며 1회 완충 시 최대 80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1억 원 중반대 이상 전망

GV9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대형 전기 SUV로, 기존 GV60과 GV70을 뛰어넘는 모델이다.

디자인은 내년 공개가 예정돼 있다. 가격대는 1억 원 중반에서 2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출시 시기는 2026년 상반기가 목표다.

GV90 배터리 생산지 변경은 단순한 정책 대응을 넘어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적 유연성을 보여준다. 이는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생산 기반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