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다가오자 “신차를 반값에 판다”… 국내 소비자들도 ‘기대’

솽스이 맞이한 중국 자동차 업계
대규모 할인 전쟁 돌입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솽스이(雙11)’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역대 최장 행사로 펼쳐지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업계가 대규모 할인 경쟁에 나섰다.

최대 5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보조금 정책을 동원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다.

자동차 업계, 최대 50% 할인 카드 꺼내

7일 현지 언론 훙싱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산하 13개 브랜드의 수백 개 차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연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 뷰익, 아우디, 쉐보레 등 다양한 브랜드가 포함돼 있으며 ‘이구환신(노후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최대 12만 위안(한화 약 2320만 원),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6% 감소한 264만 9000대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 달성률이 48.6%에 그치자, 솽스이를 기회로 삼아 판매량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BMW 미니 역시 7월 출시된 전기차 미니쿠퍼와 8월 선보인 미니 에이스맨의 판매 가격을 각각 4만 1000위안(약 790만 원), 4만 6000위안(약 890만 원) 인하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둥펑혼다는 인기 모델인 CR-V와 렉서스 L에 최대 5만 7000위안(약 1100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CR-V는 한때 20만 위안(약 3870만 원)에 달했던 가격이 13만 위안(약 2510만 원)대로 떨어졌다. 상하이GM은 앙코르 플러스 모델에 최대 6만 위안(약 1160만 원) 할인을 적용했다.

테슬라는 모델 3·Y에 대해 5년 무이자 혜택을 연장한다. 링파오와 지커 등 여러 브랜드도 다양한 할인과 무이자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솽스이가 자동차 업계의 ‘할인 전쟁’이 본격화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가세한 할인 대전

자동차 업계만이 아니다.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솽스이를 맞아 대규모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티몰(Tmall)은 10월 14일 공식 행사를 시작하며 300억 위안(약 5조 8050억 원) 규모의 쿠폰과 현금 선물을 배포한다.

300위안(약 5만 8000원)당 50위안(약 9670원) 할인을 포함한 15% 기본 할인 혜택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핀둬둬는 100억 위안(약 1조 9340억 원) 규모의 쿠폰 이벤트와 최대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징둥은 특가 타임세일, 대규모 자원 투입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치열한 할인 전쟁, 내수 시장 활성화 기대

업계 관계자들은 11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솽스이가 중국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중한 소비 경향과 치열한 가격 경쟁이 맞물리면서 자동차 및 전자상거래 업계 모두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와 전자상거래 업계가 펼치는 할인 전쟁이 중국 경제에 어떤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