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자동차
차량 3대로 자체 충돌 테스트 진행
신뢰성에는 의문
중국 완성차 업체 체리자동차가 전기 세단 ‘엑시드 스텔라 ES(Exeed Sterra ES)’의 충돌 안전성을 강조하며 파격적인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무려 세 대의 차량이 동시에 충돌하는 상황을 연출했음에도 차량의 도어는 정상적으로 열리고, 배터리 팩은 화재 없이 무결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믿기 힘든 결과를 두고 해외에서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구심도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3중 추돌에도 버틴 차체… 실험 방식은?
체리자동차는 최근 중국 톈진에서 중국 자동차 기술 연구 센터(CATARC)와 함께 실제 사고 상황을 가정한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험은 정지 상태에서 U턴을 시도하는 차량을 중심으로 양쪽에서 시속 60km로 달려오는 두 대의 같은 모델 차량이 각각 30도 전측면과 180도 측면으로 충돌하는 방식이었다.
체리 측은 이 테스트에서 충격량이 35톤에 달했다고 설명하며 차체 구조와 배터리 안전성이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문은 정상적으로 열렸고 7개의 에어백이 모두 전개되었으며, 자동 긴급 호출 기능도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전기차 사고에서 가장 큰 우려를 낳는 배터리 화재나 누출도 발생하지 않았고, 고전압 시스템은 충돌 직후 자동 차단되어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 방식이 실제 상황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차량이 정지 상태였다는 점, 충돌 각도와 속도가 통제된 환경이었다는 점에서 “실제 도로 사고의 변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도전… 여전히 남은 의문
체리자동차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를 얻고자 했다.
엑시드 스텔라 ES는 체리의 주력 모델로, 최대 905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 97.7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2025년형에서는 섀시 강도와 배터리 보호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소비자와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로 NCAP, IIHS 등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지 않은 자체 테스트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어, “결과만으로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차는 점차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BYD, 샤오펑 등 일부 모델은 유로 NCAP에서 별 5개를 획득하며 안전성을 인정받았고, 중국 정부도 내년부터 모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전기차, 안전성과 신뢰를 넘어설까?
체리자동차의 3중 충돌 실험은 중국 전기차가 안전성 면에서도 세계적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하지만 국제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제3자 인증 기관을 통한 검증과 실제 사고 환경에 가까운 테스트가 필수적이다.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신뢰’를 얻기까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체리의 실험 결과가 단순한 홍보를 넘어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루시드 따라만든건가…
실험용 차를 따로 만드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