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전기차에 모두 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밝혀져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벤츠와 BMW에 이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14일, 자사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의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확인되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 따르면, 자사의 전기차 모델에 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전량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 ID.4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되었으며, 아우디의 전기 세단 e-트론 S(스포트백 포함)와 전기 SUV Q8의 모든 트림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또한, e-트론 50 콰트로(스포트백 포함), e-트론 GT 콰트로, RS e-트론 GT 콰트로와 Q4 e-트론(스포트백 포함)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특히 e-트론 55 콰트로(스포트백 포함)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혼합되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수입한 모든 전기차에 국산 배터리가 사용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국산 배터리 탑재에도 전기차 포비아 직격탄
그러나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최근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신차와 중고차 모두 가격이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우디의 일부 전기차 모델에서는 최대 30%에 달하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우디 e-트론 55콰트로와 스포츠백 55콰트로는 각각 8256만 원과 8636만 원에 판매되며, 출고가 대비 29.5%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다.
e-트론 GT 콰트로와 고성능 RS 콰트로 모델도 24.5%의 할인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폭스바겐 전기차 ID.4는 초기 물량이 완판되었으나, 최근 일부 예약이 취소되며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 도곡동의 한 수입차 매장 딜러는 “전기차 구매 상담 중 내연기관 차량으로 변경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줄어들면 다음 달에는 할인폭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체 3곳과 수입차 업체 4곳이 이미 배터리 정보를 공개한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코리아도 이날 자사 배터리 정보를 밝히며 이 흐름에 동참했다.
앞으로 다른 수입 전기차 업체들도 이같은 공개 행렬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