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안 부러웠는데 “자존심 내려놨다” 로고까지 바꾸고 승부수

중국 전용 브랜드, ‘AUDI’ 등장
아우디, 중국 AUDI 브랜드 출범
AUDI E 콘셉트/출처-AUDI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수십 년간 지켜온 중국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는 기존 전략을 재정비하는 중이다.

이 가운데 아우디는 한발 앞서 중국 시장에 특화된 서브 브랜드 ‘AUDI’를 출범시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아우디는 1988년 독일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인해 기존 전략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아우디는 상하이자동차(SAIC)와 협력해 중국 전용 전기차 브랜드 ‘AUDI’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네 개의 링 대신 ‘AUDI’ 레터링

‘AUDI’ 브랜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존 아우디 모델과의 확연한 디자인 변화다.

AUDI E 콘셉트 양산 모델 출시
AUDI E 콘셉트/출처-AUDI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상징적이던 네 개의 링 엠블럼이 사라지고, 대신 ‘AUDI’라는 레터링이 차량 전면을 장식한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이 브랜드의 첫 양산 모델은 오는 4월 23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공개된 ‘AUDI E 콘셉트’의 양산 버전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크기는 A5 아반트보다 길지만 A6 아반트보다는 짧은 수준이며 순수 전기차 전용 설계를 통해 실내 공간을 더욱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중국 AUDI 브랜드 출범
AUDI E 콘셉트/출처-AUDI

기존 아우디 모델이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모두 포함하는 것과 달리, AUDI는 100% 전기차 브랜드로 운영된다. 첫 모델 출시 이후 2년 내에 SUV와 스포트백 두 개의 추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행거리 700km 제공 전망

AUDI는 단순한 브랜드 변화에 그치지 않고 성능과 기술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차에는 100kWh 배터리가 탑재돼 CLTC 기준 7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800V 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단 10분 충전으로 370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최고 출력 764마력, 최대 토크 800Nm(약 81.5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6초다.

아우디, 중국 AUDI 브랜드 출범
AUDI E 콘셉트/출처-AUDI

내부는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경험을 강조한다. 기존 아우디 모델보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디스플레이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이는 중국 젊은 소비자층이 선호하는 첨단 기술과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반영한 결과다.

중국 시장에서 반전 성공하나

아우디가 AUDI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2024년 기준 아우디의 중국 내 판매량은 65만 대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이는 미국 시장 판매량의 3배 수준이지만,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과의 경쟁 속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했다.

현지 제조사인 SAIC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기간을 30% 단축한 것도 이러한 변화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아우디는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AUDI E 콘셉트 양산 모델 출시
AUDI E 콘셉트/출처-AUDI

AUDI 브랜드는 단순히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차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철저히 반영한 ‘현지화’ 전략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아우디가 ‘AUDI’ 브랜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오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될 첫 모델이 그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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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전만 하지말고 a/s 체제 갖추고 한국내 판매하라. 현기차는 상품에 비해 너무 비싸다. 연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것이 실력이다. 성능이고 기능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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