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충전 후 980km 달린 전기차
루시드 밀어낸 포르쉐·현대의 반전
충전 효율이 승패 가른 핵심 요인

전기차 한계를 시험하는 주행 테스트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독일자동차연맹(ADAC)이 진행한 장거리 주행 평가에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이 루시드를 꺾고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은 것은 현대차 아이오닉6였다. 배터리 용량보다 ‘충전 효율성’이 결정적 요소로 부각된 가운데, 기존 강자로 불리던 루시드는 5위로 밀려났다.
포르쉐, 980km 주행하며 1위 차지
ADAC는 전기차의 실사용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배터리를 10% 남은 상태로 만들고, 이후 20분간 고속 충전기를 통해 충전한 뒤 주행 가능 거리와 회복된 주행 거리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에서 포르쉐 타이칸 퍼포먼스 플러스 모델은 97kWh 배터리로 총 609마일, 약 980킬로미터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주행 전 충전 없이 주행한 거리는 518km였으며 이후 20분 충전으로 469km를 회복했다. 평균 충전 속도는 275kW로 측정됐고, 충전량이 63%에 도달할 때까지도 250kW 이상을 유지하는 등 뛰어난 충전 안정성을 보였다.
ADAC는 테스트에 사용된 충전기로 300kW 급속 충전기를 채택했으며 이 같은 충전 효율이 실질적인 장거리 주행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6, 소형 배터리에도 2위
포르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은 현대차 아이오닉6였다. 이 차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77.4kWh 배터리를 장착했음에도 총 578마일, 약 930킬로미터의 주행 거리를 기록했다.

아이오닉6는 502km를 주행한 후 20분간 충전을 통해 429km를 회복했다.
평균 충전 속도는 190kW로 측정됐고 최고 속도는 235kW까지 도달했다. 충전 곡선은 포르쉐보다 완만했지만, 일관된 충전 성능을 보이며 주행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배터리 용량이 더 큰 경쟁 차량들을 제치고 높은 효율을 기록해, 효율 중심의 전기차 설계가 장거리 주행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를 입증했다.
루시드, 대형 배터리에도 5위로 추락
한때 장거리 주행의 기준으로 불리던 루시드 에어는 이번 테스트에서 5위로 밀려났다. 에어 그랜드 투어링 모델은 112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총 주행 거리 533마일, 약 858킬로미터에 그쳤다.

루시드는 충전 초반 최대 243kW를 기록했다. 다만, 충전율 50%에 도달하자 속도가 145kW로 떨어졌고, 70% 이후에는 100kW 아래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20분 충전으로 회복한 주행 거리는 309km에 그쳤다. 평균 충전 속도는 153.4kW로, 포르쉐는 물론 현대차보다도 낮았다.
ADAC는 이 결과에 대해 “단순한 배터리 크기보다 충전 효율과 곡선의 일관성이 장거리 주행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경쟁 격화, 아우디도 바짝 추격
이번 테스트에서는 아우디 A6 e-트론이 3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 차량은 주행 전 524km를 달린 뒤, 20분 충전으로 397km를 회복해 총 921km의 주행 성능을 기록했다.
충전 속도는 잠시 281kW까지 도달했고, 60%까지는 200kW 이상을 유지하며 우수한 충전 안정성을 보였다.

ADAC는 향후 400kW급 충전기를 활용한 테스트 계획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발전이 장거리 전기차 성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