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2026년형 QM6’ 출시
일부 기본 사양 옵션화…가격은 동결

소리 없이 사라질 줄 알았던 SUV가 조용히 귀환했다. 후속 모델로 여겨졌던 신차가 흥행을 이어가는 사이, 단종설까지 돌았던 기존 모델이 ‘가격 동결’이라는 반전 카드로 돌아왔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QM6 이야기다. 2026년형 QM6는 연식 변경이라는 수술을 거쳐 사양을 조정했지만 가격은 그대로다. 그 이면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조사의 생존 전략과 중형 SUV 시장의 복잡한 판도가 얽혀 있다.
가격은 그대로, 사양은 선택으로… QM6의 조용한 귀환
르노코리아는 지난 4월 17일, 별다른 홍보 없이 2026년형 QM6를 시장에 선보였다.

QM6는 경쟁 모델 대비 낮은 판매량으로 인해 후속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 이후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듯했다.
실제로 지난해 QM6는 국내 시장에서 7813대만이 판매됐다. 반면, 현대 스포티지는 7만 4255대, 기아 투싼은 5만 5257대가 팔리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르노코리아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QM6를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가격을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기본 사양을 일부 조정했다.
LPG 모델(LE)과 밴 모델(퀘스트)에서는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가 기본에서 제외됐고 RE 트림의 여러 고급 사양들은 가죽시트 패키지(37만 원) 옵션으로 전환됐다. 매직 테일게이트는 20만 원 인상돼 114만 원이 됐다.

참고로 2026년형 QM6의 트림은 LE와 RE로 운영되며 시작 가격은 각각 2797만 원, 3049만 원이다.
단종 대신 ‘스테디셀러’로…
QM6는 2016년 출시 이후 르노의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아왔다. 특히 2019년에는 4만 7640대를 판매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현대·기아의 디자인 혁신과 플랫폼 개편에 밀려 점차 존재감을 잃었다.
세 차례 페이스리프트에도 불구하고 신차 대비 ‘혁신성 부족’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르노코리아는 QM6를 단종시키는 대신,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한 SUV’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르노는 올해 신차 출시가 없어, 기존 모델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QM6를 비롯해 소형 SUV 아르카나 역시 가격을 인하하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와 투트랙 전략
QM6 단종설의 촉매제가 됐던 차량,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프리미엄 SUV 라인으로 지난해 화려하게 등장했다.
디지털 인테리어와 넓은 공간, 프랑스 감성이 강조된 디자인은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같은 경쟁 차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그 성공 이면에 QM6의 미래는 불투명해졌고, 업계에선 자연스럽게 ‘단종설’이 제기됐다.

르노는 이에 대응해 QM6와 그랑 콜레오스를 각기 다른 타깃층에 맞춘 투트랙 전략으로 전환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프리미엄 지향의 신차로서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QM6는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노리는 모델로 남겨두었다.
더불어,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향후 QM6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상품성 강화다.

결국 ‘단종되는 줄 알았던’ QM6는 진화를 선택했고, 르노코리아는 묵직한 실속 SUV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전략이 중형 SUV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그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만 우려라 뒷자석 허리아프다.
QM6 놔주고 후속모델 가져와야지 언제까지 우러먹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