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도 안 해준 서비스… 현대차가 9월부터 도로에 풀어놓는 ‘이 차’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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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버설 솔루션 프로젝트
‘현대 유니버설 솔루션’ 출범 / 현대차그룹

병원 한 번 가는 데 택시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 임산부.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것 자체가 위험한 만삭의 몸. 지방 소도시에서 이 현실은 지금도 계속된다.

현대자동차가 7월 28일, 이 문제에 정면으로 답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현대 유니버설 솔루션’을 공식 출범했다. 임산부·장애인·고령자·소외지역 주민 등 교통약자에게 맞춤형 특화 차량을 지원해 교육·의료·복지 등 필수 공공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왜 서산인가…출산율이 말해주는 첫 번째 이유

현대차가 첫 사업지로 충청남도 서산시를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서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면서도, 합계출산율이 전국 평균과 충남 평균을 모두 웃도는 이례적인 지역이다.

아이를 낳으려는 의지는 있지만, 산부인과까지 가는 길이 문제다. 현대차는 이 간극에 주목했다. 임산부 이동 편의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 지역의 출산·육아 환경 조성과 직결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수석을 없애다…임산부 전용 ST1의 설계 철학

현대 유니버설 솔루션 프로젝트
‘현대 유니버설 솔루션’ 출범 / 현대차그룹

현대차가 서산시에 기증한 차량은 자사의 전동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ST1’을 개조한 임산부 전용 특화 차량이다. PBV는 내부 구조를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으로, 복지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는다.

설계의 핵심은 ‘불편함의 제거’다. 조수석을 아예 없애 유모차 보관 공간을 확보했고, 복부 압박을 줄이는 임산부 전용 안전벨트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신생아 시트를 탑재했다. 대중교통에서 거의 고려되지 않았던 임산부와 영유아 동반 이동의 불편을 차량 설계 단계부터 해결한 것이다.

운행 대상은 임신 16주 이상부터 출산 후 6개월 이내 임산부이며, 현대차와 서산시가 공동으로 이용 신청자를 모집한다. 9월부터 서산 성연면과 도심을 잇는 전용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앱 하나로 부른다…’셔클’ DRT가 바꾸는 이동의 방식

현대 유니버설 솔루션 프로젝트
‘현대 유니버설 솔루션’ 출범 / 현대차그룹

운행 방식도 기존 복지 교통과 다르다. 현대차그룹의 수요응답교통(DRT) 플랫폼 ‘셔클’이 적용돼, 이용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고 원하는 위치에서 승하차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서산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책정해 복지 성격을 유지했다. 택시도 아니고, 기존 버스도 아닌 ‘중간 형태’의 온디맨드 교통 서비스가 지방 소도시 임산부에게 처음 적용되는 사례다.

현대차는 서산 임산부 사업을 시작으로, 장애인·고령자·소외지역 주민 등으로 지원 대상과 사업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동화 PBV와 DRT 플랫폼을 결합한 이 모델이 지방 교통복지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을지, 9월 첫 운행이 그 첫 번째 답을 내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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