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 흐름이 4월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주식과 채권 사이에서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21억3천만달러 순유출됐다. 2026년 2월 이후 3개월 연속 순유출 기조다.
3월 ‘역대 최대’ 이후, 규모는 줄었지만 흐름은 계속됐다
4월 순유출 규모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3월(-365억5천만달러)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됐다. 2월(-77억6천만달러), 3월(-365억5천만달러)로 가팔랐던 이탈 곡선이 4월 들어 완만해진 셈이다.
주식 자금은 26억8천만달러가 순유출되며 1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누적 460억1천만달러에 달한다.
채권만 홀로 ‘반전’…WGBI 편입 효과 가시화
주식과 달리, 채권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4월 채권 자금은 5억5천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3월(-67억7천만달러) 대비 한 달 만의 방향 전환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채권 자금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중장기 국고채 투자에 힘입어 순유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WGBI 편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자금의 구조적 유입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 리스크 ‘정점 통과’…투자심리 일부 회복 신호
주식 순유출폭이 축소된 배경으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꼽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이후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순유출폭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회복”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완전한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다.
신용 지표에서도 긴장감은 잔존한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월평균 31bp로 전월(30bp)보다 1bp 올랐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에 대한 신용 위험을 전월보다 소폭 높게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8.9원으로 전월(11.4원)보다 줄었다. 변동률도 0.59%로 전월(0.76%) 대비 안정됐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는 5월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