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4년만 최대 손실 3500억 적자…코어 사업마저 성장 ‘빨간불’

댓글 0

쿠팡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97% 감소
서울의 한 쿠팡 센터 / 연합뉴스

뉴욕증시 상장사 쿠팡Inc가 2026년 1분기 약 3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 손실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의 절반을 한 분기 만에 날린 셈이다.

매출 성장률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8%에 그쳤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대규모 고객 보상이 수익성을 직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1분기 실적 뒤흔들다

쿠팡Inc는 1분기 매출이 12조4597억원(85억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공시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3545억원(2억4200만달러), 당기순손실은 3897억원(2억6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핵심 원인으로는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응해 발행한 약 1조6850억원 규모의 고객 구매이용권이 지목된다. 이 보상 비용이 매출에서 직접 차감되는 방식으로 반영되면서 판매비 및 관리비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비용이 매출액을 상회하는 결과를 낳았다.

쿠팡 실적 악화의 핵심 배경
쿠팡 실적 악화의 핵심 배경 /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매이용권 영향은 일회성으로 대부분 1분기에 국한되며, 2분기 초반까지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사업 성장 둔화·고객 이탈 동시 발생

사업 부문별로도 부진이 뚜렷하다. 로켓배송을 포함한 핵심 서비스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10조5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성장에 그쳤다.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조정 EBITDA는 3억5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 급감했다.

고객 지표도 동반 하락했다.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 늘었지만, 직전 분기(2460만명) 대비로는 70만명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소비자 신뢰도 저하가 고객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12개월 영업 현금흐름은 16억달러로 전년 대비 4억2500만달러 감소했으며, 잉여 현금흐름(3억100만달러)도 7억2400만달러 줄었다.

성장사업 손실 확대…대만·이츠 투자는 계속

쿠팡 미국 투자자, 한국 정부 상대 소송 참여
서울 시내 쿠팡 물류센터 / 뉴스1

대만과 쿠팡이츠, 일본 로켓나우 등 성장사업 매출은 1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그러나 조정 EBITDA 손실이 3억2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6% 급증하며 투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가 대부분 물량을 커버하고 있고 범위는 계속 확장 중”이라며 해외 투자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성장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핵심 사업 수익성까지 흔들리는 구조적 리스크를 주목한다.

쿠팡Inc는 이번 분기 2040만주(3억91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사회는 1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새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