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반도체’ 선언한 삼성전자…휴머노이드 로봇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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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삼성전자 "제조용 로봇 우선 개발 후 홈·리테일 분야로 영역 확장" - 뉴스1
IR] 삼성전자 “제조용 로봇 우선 개발 후 홈·리테일 분야로 영역 확장” / 뉴스1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이은 제2의 신성장 동력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공식 선언했다. 경쟁사 대비 후발 주자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체 제조 거점을 무기 삼아 시장 진입을 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0일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피지컬 AI 등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통해 제조 생산성과 고객의 삶의 경험을 혁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간 미래로봇추진단장 주도로 기술 진보를 이뤄 선도 기업을 추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제조 거점이 무기…’투트랙’ 전략으로 추격전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진입 순서는 전략적이다. 우선 반도체 팹·디스플레이 공장 등 풍부한 제조 생산 거점을 활용해 제조용 로봇을 먼저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홈·리테일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단계적 접근이다.

사업 추진 방식은 ‘투트랙’이다. 자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국내 경쟁력 있는 로봇 업체와의 협력을 병행한다. 박 CFO는 “필요시 해당 업체들에 대한 투자와 인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HBM4E 2분기 샘플 출하…”공급 물량 전량 완판”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재준 메모리 부문 부사장은 “올 2분기 중 차세대 HBM4E 첫 샘플 출하를 앞두고 있으며, 선도적인 기술력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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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 / 연합뉴스

올해 HBM 공급 물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지만, 준비된 생산능력은 이미 완판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공급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HBM4 매출이 2026년 3분기부터 삼성 전체 HBM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한다.

김재준 메모리 부문 부사장은 “서버 위주 생산 집중으로 전반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이 잇따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마트폰은 부품 단가 압박…R&D 투자 26% 확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6 시리즈가 역대 최다 사전판매를 기록하며 38조 1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2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와 MX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CFO는 “주요 부품 단가 부담이 가중되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주요 협력사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기능 강화와 폴더블 고도화로 플래그십 중심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수요 지속에 대응해 전년 대비 자본지출(CAPEX)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올 1분기 R&D 투자는 11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HBM·로봇·파운드리를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가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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