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의 하루 거래시간을 현행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두고 개인투자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기관에 유리한 시장 구조가 심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24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에 따르면, 한투연은 4월 초 KRX에 거래시간 연장 반대 내용증명을 보냈고 거래소는 4페이지 분량의 답변서를 회신했다. 한투연이 진행 중인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이날 기준 9,053명이 동의했다.
KRX “글로벌 24시간 거래 대응 위해 연장 필요”
연합뉴스가 입수한 답변서에서 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글로벌 거래소들이 연내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통해 아시아, 특히 한국의 유동성을 흡수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확대가 자국 시차 문제를 넘어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거래소는 세계 최대 디지털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한국 증시 투자상품 24시간 거래 개시를 언급하며, 국내 자금의 일방적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시장 접근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개인투자자 “정보·자원 격차로 불리”
개인투자자 측은 거래시간 확대가 정보력과 자금력에서 앞선 외국인·기관에 더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미국이 낮인 한국 밤 시간대에 외국인이 주요 정보를 먼저 파악해 주가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는 취지로 우려를 나타냈다.
정 대표는 기관은 야간 교대근무 등으로 대응 여지가 있지만, 대다수 개인은 달라진 시장 환경에 대응할 인력과 정보 접근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거래시간 확대가 개인에게는 기회보다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행 목표는 2026년 9월 14일
KRX는 당초 2025년 말까지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했지만, 이후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시점을 2026년 6월 29일로 조정한 데 이어 다시 2026년 9월 14일로 연기했다. 현재는 시행에 앞서 테스트 지원을 위한 모의시장 운영을 진행 중이다.
투자자 건강권 우려에 대해 거래소는 “투자는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판단에 따른 것이며 결과는 투자자의 책임”이라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한투연은 4월 23일 서울 여의도 KRX 앞 시위를 진행했으며, 거래시간 연장 반대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